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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아홉 알'이 세계 최고 축구 리그의 우승을 결정 지었다

중반까지는 리버풀이 승점 7점 앞서 있었다

  • 박세회
  • 입력 2019.05.13 11:42
  • 수정 2019.05.13 11:55
ⓒCaptured

모래 아홉 알 혹은 두통약 한 알 크기의 거리가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우승자를 결정지었다. 결과론적이지만, 당시의 모든 상황을 살펴보면 이보다 극적일 수가 없다.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중반까지 리버풀은 1위를 지키고 있었다. 20라운드가 지난 시점에 리버풀의 승점은 54점, 2위인 맨시티는 47점이었다. 시즌 중반이라는 걸 생각하면 7점은 적은 차이가 아니었다. 

참고 : 프리미어리그는 매 시즌 20팀이 19팀을 상대로 2경기씩 38경기를 뛰고 각 경기마다 승리에 3점 무승부에 1점 패배 0점을 가산해 순위를 산출한다. 

리버풀은 전반 20라운드에서 3번의 무승부를 뺀 17경기를 이겼으며 11라운드 아스날과의 무승부 이후 9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한편 맨시티는 17, 18라운드에서 약체로 평가받는 크리스탈 팰리스와 레스터 시티에게 2연패를 당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두 팀은 2018년 12월 30일(현지시간)에 펼쳐진 21라운드 경기에서 만났다.

이날의 승부를 가른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골라인 판정’ 이었다. 전반 17분 리버풀이 몰아칠 때 모하메드 살라의 패스에 사디오 마네가 발을 가져다 댔으나 이 공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맨시티의 수비수 존 스톤스가 이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골키퍼 에데르송에 맞고 뒤로 향했다. 가까스로 달려간 스톤스가 겨우 볼을 걷어냈으나 자책골이 의심되는 상황. 양 팀 팬들은 골라인 비디오 판독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는 ‘노 골’. 불과 1.1cm 차이로 골라인을 완벽하게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전반 40분 맨시티의 세르히오 아구에로, 후반 19분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 후반 26분 르로이 사네 골망을 갈랐다. 결국 맨시티가 2-1로 리버풀을 꺾었다.

전반 17분의 그 공이 1.1cm만 안쪽으로 들어갔더라면 리버풀은 지난 5월 12일 최종 승점 9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을 것이다. 이 경기의 1패가 리버풀의 이번 시즌 유일한 패배고, 맨시티가 승기를 잡고 승점 7점을 따라잡게 된 계기가 되었다.

아주 정확한 골라인과의 거리는 ’11.7mm’다. BBC 스포츠는 이를 이번 시즌 우승을 가른 결정적인 판정으로 꼽으며 ‘아스피린 한 알 정도 혹은 모래 아홉 알 정도의 거리’라고 밝혔다. 모래 한 알의 평균 지름은 1.25mm다. 

박세회 sehoi.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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