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도입된 호주의 신권 지폐에서 오타가 뒤늦게 발견됐다. 이미 4600만장 가량이 발행된 뒤의 일이다.
호주 일간지 디오스트레일리안 등의 보도를 보면, 위·변조 방지를 위해 50호주달러 신권 지폐에 삽입된 작은 글씨 중 ‘responsibility’에서 ‘i’가 누락된 ‘responsibilty’가 세 번이나 등장했다.
이 오류가 뒤늦게 알려진 건 지역 라디오에 걸려온 한 청취자의 전화 덕분이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지난해 12월에 이 오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RBA 대변인은 해당 지폐를 회수하거나 폐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화폐로서의 가치나 기능은 그대로 인정된다는 것.
대변인은 ”화폐 디자인 및 프린트 과정은 복잡하고 반복적”이라며 ”우리는 매우 엄격한 품질 검증 절차를 두고 있지만 다른 모든 제조 공정과 마찬가지로 오류가 발생할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가 새로 도입한 이 화폐에는 종이보다 내구성과 보안성이 뛰어난 폴리머 소재가 활용됐다. 호주는 1988년에 세계 최초로 폴리머 소재 지폐를 개발·도입한 국가다.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가 멜버른대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후 호주는 1996년에 모든 지폐를 폴리머 소재로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