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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08일 13시 48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5월 08일 13시 49분 KST

비무장지대(DMZ)에서 반달가슴곰이 발견됐다

그동안 서식 가능성만 제기돼 왔다.

국립생태원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종 복원사업까지 벌였던 반달가슴곰이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야생 상태로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디엠지 내에 설치한 무인생태조사 장비를 통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반달가슴곰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2014년부터 설치한 92대의 무인생태조사 장비 중 하나에 반달가슴곰 1마리가 찍힌 것이다. 이 장비는 탐지기(센서)가 장착된 사진기로 온혈물체(동물)의 움직임을 포착하면 자동으로 사진을 찍는다. 이 장비에 반달가슴곰 1마리가 찍힌 것은 지난해 10월로, 국립생태원은 인근 군 부대에서 보안 검토 등을 거쳐 올해 3월 사진을 국립생태원으로 보내오면서 디엠지 내 반달가슴곰의 서식을 처음으로 확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이 찍힌 곰은 생후 8~9개월 된 어린 곰으로, 몸무게는 25~35㎏으로 추정됐다. 카메라 앞 약 5m 거리에서 촬영됐으며 계곡을 가로질러 어딘가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촬영된 위치는 강원도 동부 지역이며, 그동안은 군인들의 목격담과 수년 전 촬영된 희미한 영상이 전부여서 반달가슴곰의 서식 가능성만 확인된 상태였다. 생태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어미곰이 한 번에 1~2마리의 새끼를 출산하는 점을 감안하면 형제 곰이 있을 수 있으며, 부모 개체를 포함해 최소 3마리 이상이 디엠지 내에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특히 새끼곰이 촬영된 것은 이 지역에서 반달가슴곰이 지속적으로 번식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반달가슴곰은 일제 강점기 해수구제사업과 밀렵, 서식지 감소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환경부는 1998년 반달가슴곰을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해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국립공원공단 종복원기술원의 복원사업 결과 2001년 5마리에서 현재 61마리로 늘어나 지리산과 경북 김천의 수도산 일대에 살고 있다. 사육 상태인 반달가슴곰은 종복원기술원 학습장 등에 21마리가 있다.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에 설치된 철책의 형태, 군의 감시체계 등을 고려할 때 디엠지 외부에 서식하던 곰이 디엠지 안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환경부 쪽 설명이다.

유승관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반달가슴곰의 서식이 확인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로 디엠지의 우수한 생태적 가치가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이라며 “앞으로 디엠지 일대 생태계 및 생물 다양성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