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2019년 05월 03일 14시 57분 KST | 업데이트됨 2019년 05월 03일 15시 08분 KST

한국당의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린다'는 말에 대한 광주 시민의 답

“너희가 무너뜨리고 있잖아”

장외투쟁 이틀째를 맞아 호남을 찾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거센 비난을 받고 일정을 중단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은 3일 오전 10시부터 황교안 대표의 방문이 예정된 광주송정역 앞에 모여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잠시 후인 10시 30분경 황교안 대표 등이 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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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 앞 광장으로 이동한 황 대표는 연설을 시작하려 했지만 시민단체들의 항의로 제대로 연설을 이어가지 못했다. 황 대표는 “광주ㆍ전남 주민 마음은 우리나라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자유민주주의 나라가 되기를 바라는 것 아니었나? 자유를 지키기 위해 광주 전남의 애국시민 여러분께서 피 흘려 헌신한 거 아니냐”며 “자유의 근간은 삼권분립이다. 그런데 이 정부가 행정부를 장악하고 공무원의 말 한마디도 맘에 안 들면 처벌한다. 그리고 이젠 사법부, 헌법재판소도 장악했다”고 문재인 정권을 비판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던 시민단체는 황교안 대표를 향해 “네가 여기 올 자격이 있냐”, ”황교안은 물러가라”, “자한당(자유한국당)은 해체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광주 출신으로 광주를 찾은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우리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말씀을 드리러 광주에 왔다.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다. 민주주의가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말을 꺼냈지만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너희가 무너뜨리고 있잖아”라며 반박했다.

자유한국당이 발언할 때마다 시민단체가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고 결국 집회는 20분만에 마무리됐다. 자유한국당은 광주에서의 일정을 조기에 끝내며 전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황교안 대표는 고속열차에 타기 위해 역 안으로 이동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황 대표가 움직이자 시민단체도 항의를 위해 같이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황 대표가 올라탄 에스컬레이터가 잠시 중단되며 일촉즉발의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 시민이 황교안 대표를 향해 물을 뿌리자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우산을 펼쳐 막기도 했다.

잠시 역무실에 피신한 뒤 겨우 열차를 타기 위해 내려온 황교안 대표는 열차 탑승 전 기자들을 향해 ”우리나라는 한 나라인데 지역 간의 갈등이 있다. 이제는 정말 하나가 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광주시민 여러분도 그런 생각 가진 분들 훨씬 더 많으리라 생각한다. 새로운 미래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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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일정을 조기에 끝낸 자유한국당은 이날 다시 전주로 이동해 호남 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