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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개인 금융 내역 공개를 막으려고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트럼프는 의회가 발부한 소환장의 효력을 저지하려고 한다.

  • 허완
  • 입력 2019.04.30 15:49
ⓒASSOCIATED PRES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세 자녀, 트럼프그룹(Trump Organization)이 29일(현지시각) 도이체방크와 캐피탈원을 상대로 소송을 냈다. 트럼프 일가의 금융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는 의회의 요청에 응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하원 정보위원회와 금융서비스위원회는 지난 15일 오랫동안 트럼프 일가와 가족 기업들에게 대출을 해줬던 도이체방크를 상대로 소환장을 발부했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등도 소환장 발부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해당 금융기관들은 의회에 트럼프 및 그의 일가, 가족 기업과의 대출 거래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민주당은 주어진 법적 권한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 일가에 대한 조사를 추진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의회가 발부한 소환장의 정당성을 문제 삼았다.

트럼프 대통령 측은 뉴욕남부지방법원에 낸 소장에서 ”의회가 발부한 소환장들은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을 모욕하고, 그의 모든 개인적 재정 현황과 사업, 대통령 및 그 가족들의 개인적 정보를 뒤져서 그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힐 어떤 자료라도 찾아내려는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정치적 목적을 빼고는 다른 어떤 목적도 성립하지 않는다.”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 맥신 워터스(민주당, 캘리포니아)와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 애덤 쉬프(민주당, 캘리포니아)는 공동성명을 내고 트럼프 측의 ”쓸모없는” 소송을 비판했다.

″비정부 기관들을 상대로 정당하게 발부된 소환장을 가로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제기한 쓸모없는 소송은 헌법이 부여한 의회의 감독 권한을 방해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까지 가려 하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민간 사업가 시절 트럼프는 소송을 일삼은 것으로 유명하고 다른 이들을 겁박하기 위해 소송 위협을 동원하곤 했지만, 하원은 이에 굴하지 않고 헌법적 책임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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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