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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트랙' 혼돈 속에 바른미래당이 쪼개질 위기에 처했다

대변인들이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 지도부는 점점 고립되고 있다.

  • 허완
  • 입력 2019.04.26 17:23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눈을 감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7차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눈을 감고 있다.  ⓒ뉴스1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을 주도해 온 바른미래당 손학규-김관영 지도부가 출범 뒤 최대 위기에 놓였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태풍 속에 지도부 내에서도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이날 김관영 원내대표는 ‘사보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한편, 의원들 개별 접촉 및 설득에 나섰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26일 당 의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여야 합의문이 당에서 추인됨에 따라 합의사항을 이행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어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두분 의원님들에 대한 사보임 조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그동안 누구보다 사법개혁 의지를 갖고 일해오신 두 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려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의원 님들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전날 김 원내대표는 공수처법 관련 이견을 드러낸 사개특위 소속인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채이배·임재훈 의원으로 교체한 바 있다. 사임된 두 의원은 김 원내대표를 비판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겨레

 

특히 사보임 논란 뒤 패스트트랙 반대 의사를 밝혀 온 바른정당 출신 의원 뿐 아니라 일부 국민의당 출신 안철수계 의원들도 지도부로부터 이탈하고 있다.

이날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국민의당 출신 김수민 의원은 “김관영 원내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면서도 “극한 대립 속에 원내대변인으로서 어느 쪽이 ‘옳다 그르다’를 원고에 담아낼 수 는 없는 일”이라며 사퇴를 표명했다. 전날 김삼화 의원이 “수석대변인이 당 지도부 의견과 다른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한 뒤 김 대변인마저 물러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도부 불신임 의사를 강하게 드러내 온 유승민 의원을 구심점으로 하는 바른정당계와 일부 국민의당계가 함께 요구한 결과 26일 의원총회가 열리는 등, 김관영 원내대표 체제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편 이날 바른미래당 현직 원외위원장 81명 중 49명은 “현 지도부의 조건 없는 총사퇴를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이처럼 당 내 이탈이 심상치 않자, 패스트트랙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어 온 김 원내대표도 사과와 함께 “성찰과 숙고의 시간을 갖겠다. 당내 선거제도 개혁과 사법제도 개혁 의지를 실천해 오신 여러분들과 좀 더 소통하겠다”고 밝혀 ‘속도조절’에 무게를 두고 의원들 다독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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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패스트트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