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일부 정치 지도자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북아프리카 지역 모로코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철조망이나 벽돌로 장벽을 쌓는 이들은 스스로 장벽의 포로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런 발언은 최근 미국-멕시코 국경 폐쇄 방침을 언급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멕시코가 미국으로 들어오는 불법 이민을 차단하지 않으면 조만간 미국-멕시코 국경 전체 또는 대부분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는 이민자 문제가 각 나라한테 ‘뜨거운 감자’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지만, 이 문제는 장벽이 아니라 인도적 차원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짚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에도 이민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부유한 나라가 빈곤과 전쟁, 정치적 불안 등 이민의 원인을 제거하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