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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이 "마스크 쓰게 해달라"며 요구하고 나섰다

이 대기에서 마스크를 못 쓰는 건 가혹하다

  • 박세회
  • 입력 2019.03.08 16:33
  • 수정 2019.03.08 18:08
지난 2013년 공중 강습 훈련 중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는 당시 미군 병장 아시야 무어 씨의 모습. 
지난 2013년 공중 강습 훈련 중 팔굽혀펴기를 하고 있는 당시 미군 병장 아시야 무어 씨의 모습.  ⓒBloomberg via Getty Images

″눈이 따갑고 숨을 못 쉬겠어요”

서울과 수도권 일대를 덮친 최악의 미세먼지에 주한미군 병사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미군 전문지 ‘스타스 앤 스트라입스‘(Stars and Stripes)는 ‘한국 질식시키는 공기오염에 마스크 착용 원하는 미군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공기는 눈을 자극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수준”이라며 ”주한미군과 군인 가족들에게 큰 걱정을 끼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대기질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최근 에어비주얼 조사 결과 한국의 대기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나쁜 수준을 기록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던 지난 5일 군인 남편을 둔 알렉산드라 잭슨은 ”남편이 마스크를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남편도 근무를 하지 않을 땐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제복을 입었을 땐 규범에 어긋난다. 군인들도 대기오염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군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건 제복을 입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육군 규정상 예외가 허용될 만큼 병사의 건강 상태가 나쁘지 않는 한,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대기오염이 사회문제로 비화하자, 2년 전 주한미군은 미세먼지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때 실내 훈련으로 대체하거나 활동을 연기하도록 정책을 개정했다. 하지만 이 때도 마스크는 허용되지 않았다. 

평택의 상황도 용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미8군사령부 캠프 험프리스(평택 기지) 페기 카겔레이리 대변인은 ”지휘본부는 병사들이 제기한 우려와 대기질 저하를 인식하고 있다”면서도 의학적 소견이 있는 병사에 한해 군복을 입었을 때 마스크 착용을 허용한다고 했다.

다만 오산 공군기지 51전투비행단의 경우 2017년 6월 개정한 정책으로 마스크 착용에 육군보다 관대한 편이다. 공군은 오염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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