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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35.9세 평균 연봉 2억원' 일본인도 궁금해하는 '키엔스'의 정체는?

노력에 대해 제대로 보상하는 합리적인 시스템

  • 박세회
  • 입력 2018.12.28 15:18
  • 수정 2018.12.28 17:19
ⓒ키엔스 홈페이지

 

도요게이자이(東洋經濟) 온라인판은 28일 베일에 싸여있는 고연봉 기업 ‘키엔스’를 소개하며 이런 얘기를 했다.

″인터넷에서는 (키엔스를 두고) ‘고액 연봉은 격무의 다른 이름이다‘, ‘블랙 기업이 아니냐’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 기업에 대한 한 평가를 보면 ’20대에 연봉 1000만엔(약 1억원)을 넘기고, 30대에 집을 세우고, 40대에 무덤을 세운다’고 되어 있다.”

해당 기업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이런 얘기가 돌 만도 하다. 유가증권보고서를 보면 키엔스 직원의 평균 나이는 35.9세, 평균 연봉은 2088만엔(약2억1090만원)이다. 젊고 많이 번다.

이번에 나온 도요게이자이의 기사는 회사 측에서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키엔스의 경영정보 실장은 ”힘든 일을 시키는 건 아니고, 젊은 사원들의 재량도가 매우 높은 회사”라고 밝혔다.

이 회사가 고액의 연봉을 지급할 수 있는 이유는 높은 영업이익률 때문이다. 2017년을 기준으로 매출은 5268억엔(약 5조3163억원), 영업이익은 2928억엔(2조9548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55%. 일본제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 4.7%의 10배가 훌쩍 넘는다.

영업이익이 높은 데는 이유가 있다. 이 회사는 공장자동화에 들어가는 센서나 화상처리 시스템을 공급한다. 공장의 자동화 과정에서는 생산설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물의 위치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센서나 화상처리기술의 도입이 필수다.

키엔스가 ‘팹리스’(fabless) 기업이라는 점 역시 주요 원인이다. 자체적인 공장을 두지 않고 제품의 설계와 연구만을 담당하는 기업을 뜻한다.  

키엔스 역시 제품의 연구 개발과 영업에만 모든 인력과 자산을 집중하고 있다. 제품의 실제 생산은 다른 회사에 위탁해 제조하며 저원가 저비용을 실현하고 있다고 한다.

키엔스 측의 채용 사이트를 보면 FAQ 꼭지가 있다. 해당 꼭지에는 ”왜 고수입 사원이 많습니까?”라는 질문이 있다. 이를 보면 ”고수입을 실현할 수 있을 만큼의 실적을 올리고 있고, 이익을 사원에게 돌려주는 구조가 있기 때문”이라며 ”상여금과는 별도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사원에게 지급하는 제도가 있다”고 되어 있다.

사원의 친인척에게 가점을 주는 기업들이 있지만 키엔스의 채용 규정에는 ”사원의 친인척은 지원할 수 없습니다”라고 되어 있다는 점 역시 특이하다. 도요게이자이는 ”임원 명부에 대주주의 친인척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야후 재팬 뉴스 게시판에서는 키엔스의 고액 연봉을 두고 여러 얘기가 오갔다. 한 사용자는 ”격무더라도 제대로 그에 맞는 보상을 해주고 있다면 ‘블랙 기업’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사용자는 ”예전에 이 회사에 다녔는데, 신입사원은 회의를 선 채로 한다든지 엘리베이터에서도 후배가 꼭 버튼을 누른다든지 하는 비합리적인 요구는 없다”라면서도 ”영업으로 외근을 하러 갈 때도 일일 보고서에 써넣고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있으면 상사가 영업처에 전화한다. 영업 실적이 나지 않으면 지방으로 보낸다”고 장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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