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2월 14일 10시 49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12월 14일 14시 24분 KST

예멘 내전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호데이다 휴전에 합의했다

구호품 보급 통로인 호데이다에서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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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 당사자인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13일(현지시각) 항구도시 호데이다에서 휴전하고 병력을 철수시키는 데 합의했다. 전면 휴전으로 가는 평화협상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일단 유엔의 주도로 양측이 평화협상을 개시한 지 약 1주일 만에 중대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번 합의는 급박한 인도주의적 위기를 해결하자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이를 통해 상호 신뢰를 구축하고 본격적인 평화 협상을 이어가는 구도다.

후티 반군이 장악하고 있는 호데이다는 예멘으로 향하는 주요 물자와 구호품의 70%가 반입되는 통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 연합군이 6월부터 탈환 작전을 개시하면서 민간인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충돌이 격화되어 왔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유엔 예멘특사 마틴 그리피스는 양측이 ”며칠 내로” 호데이다 항구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이후 시내 전체에서 병력을 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외곽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 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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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안에 따르면, 우선 후티 반군은 호데이다를 비롯해 곡물을 수입해왔던 살리프 항구와 연료 수입 통로로 썼던 라스이사 항구에서도 철수하기로 했다. 양측의 합의에 따라 세 항구에서 확보되는 수익금은 중앙은행 호데이다 지점에 입금되게 된다. 

또 양측은 휴전이 개시된 뒤 최대 21일 내에 호데이다와 항구 세 곳에서 완전히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이 지역들에는 국제 점검단도 파견될 예정이다.

이날 합의에 따라 유엔이 의장을 맡고 정부군과 반군이 참여하는 ‘병력재배치위원회’가 설립돼 휴전과 병력 철수 상황을 점검하게 되며, 매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진행 상황이 보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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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이누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림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유엔이 항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의 합의가 이행된다면 생필품과 구호품 공급이 원활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군과 반군은 예멘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내륙의 타이즈로 향하는 구호물품 보급 통로를 마련하자는 데도 합의했다. 1만5000명에 달하는 포로도 교환한다. 양측은 1월에 다시 만나 전면 휴전을 위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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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내전은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며 5년여 가까이 계속되어 왔다. 특히 사우디가 2015년 대규모 공습을 시작으로 내전에 개입하면서 내전은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과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 사이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그러는 사이 예멘은 인구의 75%인 2200만명이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 받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고, 어린이 전체 세대가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예멘에서는 10분 마다 어린이 한 명씩 기아와 질병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허완 에디터 : wan.heo@huff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