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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입국 관리국 주변에 '낙서'가 적히고 있다(사진)

“FREE REFUGEES”

  • 강병진
  • 입력 2018.11.22 12:00
  • 수정 2018.11.22 12:23

도쿄 내 외국인 입국 사항을 관리하는 도쿄 입국 관리국이 소셜미디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시작은 낙서였다.

ⓒtwitter/IMMI_TOKYO
ⓒtwitter/IMMI_TOKYO

최근 입국 관리국 주변 거리에는 ‘난민’을 환영하는 메시지가 적힌 낙서가 등장했다. 도로와 횡단보도, 벽 등에 “FREE REFUGEES” (난민을 자유롭게하라)”, “REFUGEES WELCOME” (난민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사례가 많아진 것이다.

이에 대해 11월 20일, 도쿄 입국 관리국은 트위터를 통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낙서는 그만합시다. 표현의 자유는 중요하지만 공공물입니다. 이건 조금 심한 것 같습니다.”

 

도쿄 입국 관리국은 ‘낙서’라는 행위를 중지해달라고 했지만,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도쿄 입국 관리국이 난민 문제를 도외시한다고 비판했다. 이미 입국 관리국은 난민 인정 현황 및 시설에 수용된 외국인의 인권 침해 문제를 놓고 비판을 받는 중이었다.

도쿄 입국 관리국 담당자는 허프포스트일본판과의 인터뷰에서 ”낙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한 것이지, 입국 관리국을 옹호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입국 관리국의 트윗에는 여러 의견이 더해졌다. 11월 20일까지 1000개가 넘는 메시지가 적혔다. 낙서 중지를 호소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외국인 수용자에 대한 대우를 인도적으로 해달라”거나, ”인권 유린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달렸다.

ⓒtwitter/IMMI_TOKYO

도쿄 입국 관리국에 따르면, 관리국 직원 중 한 명은 관리국 청사 인근의 대교에서 위의 낙서를 발견했다. 담당자는 ”낙서가 적힌 곳이 공공재산이고 인근 주민들에게 폐를 끼치기 때문에 주의를 환기하고자 트윗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난민에 대한 낙서였기 때문에 중지해달라고 한 게 아니다”라며 ”낙서 자체를 문제 삼은 것이지, 만일 입국 관리국을 응원하는 내용의 낙서였다고 해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입국 관리국이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낙서에 대한 주의를 촉구한 것은 ”적어도 지난 몇 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일본에서 난민 인정 비율이 극히 적은 것은 일본 내에서나 밖에서나 비판받아왔다. 그런 한편, 불법 체류시설에 수용된 외국인들이 폭행을 당하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황에 대한 호소도 잇따르는 중이다.

*허프포스트일본판의 글을 번역, 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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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이스 #난민 #도쿄 입국 관리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