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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반환경론자'를 환경보호청장에 공식 지명할 예정이다

트럼프 정부의 환경 관련 규제완화를 추진해 온 인물이다.

  • 허완
  • 입력 2018.11.17 12:34
ⓒGetty Editoria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각) 지난 7월부터 환경보호청(EPA) 청장 직무대행을 맡아왔던 석탄업계 로비스트 출신 앤드류 휠러를 정식으로 지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자유의 메달’ 수여식에서 트럼프는 이렇게 말했다. ”청장 직무대행, 정식으로 지명될 그는 엄청난 일들을 해왔고 나는 그를 축하하고 싶다.”

각종 스캔들 끝에 사임한 스콧 프루잇의 뒤를 이어 지난 4개월 동안 직무대행을 맡아온 휠러는 ”청장으로 지명됐으면 한다”며 ”나는 내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지금은 우리 기관의 전환기다. 우리는 몇 가지 정책들을 시작했고 나는 그 결과들을 보고 싶다.”

그의 인준은 사실상 형식적 절차만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원은 지난 4월 그의 직무대행 인준안을 무난히 통과시켰다. 모든 공화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 의원 3명도 가세했다. 민주당 의원 3명 중 2명은 공화당 의원으로 교체됐으며, 남은 1명인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은 이번에도 찬성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Win McNamee via Getty Images

 

휠러 지명은 환경보호론자들의 거센 반발을 불렀다. 환경단체들은 휠러가 추진해온 환경 관련 규제완화 정책에 강하게 맞섰고, 과학적으로 정립된 산업 배출가스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는 그를 규탄해왔다.

초당파적 단체 ‘생물다양성센터’의 브렛 하틀은 성명에서 ”휠러는 프루잇보다 훨씬 더 위험한 인물이며 그가 2년 더 EPA를 이끌도록 내버려둔다면 우리의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이해관계가 있는 오염 유발자들에 대한 그의 외면은 우리 자녀들을 병들게 하며 사람들의 수명을 단축시킨다. 그가 지명된다면 상원에서 거부되어야 한다.”

설령 환경단체들이 목소리를 높여 그의 인준을 무산시키는 데 성공하더라도 이론적으로는 휠러가 청장 직무대행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PA 청장 직무대행에 관한 상반되는 규정들 때문이다.

한편 휠러는 1990년대에 EPA에서 일한 적이 있다. 그는 상원의원(공화당, 오클라호마)이자 기후변화 부정론자인 제임스 인호프 밑에서 근무한 이후에는 미국 최대 석탄업체인 머레이에너지, 천연가스 및 발전업체인 액셀에너지 등에서 로비스트로 일했다.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석탄 업계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시행해왔다. 오바마 정부가 도입한 기후변화 관련 대책을 뒤집으려는 이같은 시도 중 상당수는 법원 판결에 막혔거나 현재 법원에 계류중이다. 

 

* 허포포스트US의 Trump Says He’ll Nominate Andrew Wheeler As Permanent EPA Administrato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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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경 #기후변화 #앤드류 휠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