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로 30만여명이 대피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그곳에서도 피해가 심한 지역인 파라다이스에서 말 한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이 말은 화마를 피해 집을 나와 마을을 헤매다 한 주택 뒷뜰에 있는 작은 수영장에 빠졌거나, 일부러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말을 구조한 주민들 중 한 명이었던 제프 힐은 12일 페이스북에 구조 당시 말의 상태와 구조 후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공개했다.
″...혹시 남아있는 집이 있나 돌아보다가 이 아이와 마주쳤습니다. 이미 포기해 눈에는 패색이 가득한 상태였어요. 그 안에 얼마나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덜덜 떨고 있었고 더이상 기력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힐의 설명에 따르면 말은 수영장 깊은 편에서 촘촘하게 연결된 수영장 덮개에 몸이 걸려 나갈 수도 없고, 또 덕분에 가라앉지도 않고 있는 상태였다. 힐은 일행이 힘을 모아 수영장 덮개를 걷어내고 말을 얕은 쪽으로 유도해 스스로 걸어나오도록 도왔다고 설명했다.
″빠져나온 후에는 몸을 털고, 몇 분 정도 고맙다는 표현을 한 후에 걸어 사라졌습니다. 우리에게 자기가 괜찮다는 걸 확인해주는 것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