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10월 11일 11시 58분 KST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트럼프는 '연준이 미쳤다'고 말했다

금기를 깨고 또다시 연준을 비판했다. 🤬😠😤🔥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내 정부에서만 102번째로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2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압도적인, 대통령의 기록이다.”

지난주(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에 이렇게 적었다. 미국 대통령이 주가 상승을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건 꽤 드문 일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했다. 물론 이게 처음은 아니었다.

″우리 주식시장이 이렇게나 성공적인 건 나 때문이다. 나는 돈에 있어서 언제나 훌륭했고, 일자리에 있어서 나는 언제나 훌륭했고, 그게 내가 하는 일이다. 그리고 나는 이를 잘 해왔고, 이를 정말 잘 해왔고, 사람들이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잘 했고, 그들은 내가 잘 해왔다는 걸 알고 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했던 말이다. 

Leah Millis / Reuters

 

그러나 올해 2월, 미국 증시가 ‘역대 가장 큰 1일 하락폭‘을 기록하며 폭락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옛 시절’에는 좋은 뉴스가 보도되면 주식시장이 올랐다. 오늘날은 좋은 뉴스가 보도될 때 주식시장이 내려간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했다.

미국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며 다시 오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자랑을 시작했다.

″대선 이후 주식시장이 거의 40% 올랐다.” (6월11일)

″어제 주식시장이 2만5000을 찍었다.” (6월14일)

″금요일에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8월25일)

″주식시장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8월26일

″대선 이후 주식시장이 50% 가까이 올랐다!” (9월9일)

Spencer Platt via Getty Images

 

그러나 10일, 미국 뉴욕증시가 줄줄이 무너졌다. 다우지수는 3.15%(831.83포인트) 하락해 1일 하락폭으로는 역대 세 번째로 크게 떨어졌고, S&P500 지수는 2016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5거래일 연속 하락한 끝에 전날보다 3.29% 내려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년4개월 만에 가장 큰 폭(4.08%)으로 주저앉았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조정장(correction)”이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미쳤다”고 말했다. 오랜 금기를 깨고 또다시 연준을 노골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펜실베니아로 향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증시 폭락에 대해 이렇게 언급했다. 

″나는 연준이 실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너무 긴축적이다. 나는 연준이 미쳤다(gone crazy)고 본다.”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에도 연준의 금리인상을 비판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세 차례(3월, 6월, 9월) 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연말에도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연준의 이같은 긴축적 통화정책을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함께 최근 증시 하락의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증시 폭락은 ”사실 우리가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조정장(correction)”일 뿐이라면서도 ”나는 연준이 하는 일에 매우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거듭 연준의 통화정책을 비판한 것.

MANDEL NGAN via 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9일)에도 연준을 비판했다. ”(금리인상을) 이렇게 빨리 갈 필요가 없다.” CNBC는 ”현직 대통령이 연준을 비판하는 건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개의치 않는 것처럼 보인다. 

백악관 새라 샌더스 대변인은 이날 증시 폭락의 의미를 축소하려 했다. 그는 ”펀더멘털과 미국 경제의 미래는 여전히 믿을 수 없을 만큼 탄탄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은 이와 같은 역사적인 성공의 이유이며 이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단단한 기반을 만들어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증시 폭락의 여파로 11일 한국과 일본, 중국, 홍콩 증시가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