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9월 11일 12시 34분 KST | 업데이트됨 2018년 09월 11일 12시 37분 KST

독일 극우정당이 정말 끔찍한 인종차별적 선거 포스터를 내놨다

"이슬람 없는 학교"

AfD

독일의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지난주 ”이슬람 없는 학교”라는 슬로건과 미소 짓는 백인 학생들의 사진이 들어간 새 선거운동 포스터를 내놓았다.

이 포스터는 독일 남부의 바이에른주 선거 운동 기간에 맞춰 등장했다. 최근 설문 조사에 의하면 AfD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전통적 보수당(기민·기사당)에서 표를 끌어와 득표율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AfD가 다음 달에 있을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을 결집시키는 가운데, AfD와 네오 나치(neo-Nazi) 단체들과의 연관성과 최근 몇 주 간 있었던 극우 폭동의 선동에 AfD가 끼친 영향에 대해 대중적·정치적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바바리아에서 등장한 반(反)이슬람 포스터는 AfD에 대한 반발에 기름을 부은 꼴이 됐다. 독일 교사 협회는 이 포스터가 위험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으며, 유럽의회 의원인 오스트리아 정치인은 AfD가 파시스트 레토릭을 퍼뜨리고 인종별 분리 학교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영국의 증오범죄 모니터링 그룹 역시 이 포스터를 비난하며 “파시즘의 새로운 얼굴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트윗을 작성했다.

NurPhoto via Getty Images

 

슈피겔의 보도에 따르면 AfD는 이 포스터가 무슬림 어린이들의 입학을 금지하자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며, 학교에서의 이슬람적 교육과 얼굴을 가리는 베일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에서 이 포스터가 나치 시절의 유대인 차별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난한 독일인들이 있었다고 허프포스트 독일이 전했다.

AfD는 반 이슬람 프로파간다를 펼친 전력이 있으며, 작년 총선에서는 이 정당이 보수 미국 광고 대행사와 함께 제작한 포스터들도 논란을 일으켰다. “부르카? 우리는 비키니가 더 좋아.”라는 문구가 들어간 포스터, 임신한 백인 여성의 사진과 함께 “새로운 독일인들? 우리가 직접 만들게.”라는 태그라인을 넣은 포스터 등이 있었다.

AfD가 정치적으로 위험한 극단주의자 집단이나 폭력적 레토릭에는 주의 깊게 거리를 두곤 하지만, 홀로코스트를 경시하거나 극우 행동가들의 편을 드는 AfD 인사들의 발언으로 인한 스캔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 2주 전 켐니츠에서 독일 남성이 살해 당하는 사건 후 일어난 반이민 폭력시위 이후 열린 이민 반대 시위에서 AfD의 저명 인사는 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페기다(PEGIDA)’의 창립자와 함께 행진했다.

Sean Gallup via Getty Images

 

AfD는 아직 독일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그러나 AfD가 거둔 ‘성공’은 표를 되찾아오려는 정통 보수 정당들을 더 오른쪽으로 이끌고 있다. 특히 메르켈 총리와 연정을 이룬 기독사회당이 오랜 지지자들을 잃고 있으며 점차 반(反)이민, 반(反)이슬람으로 기울고 있는 바이에른주에서 그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기독사회당의 호르스트 시호퍼 대표는 정부에 국경 통제 강화를 요구하며 연정을 깨뜨리기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그는 최근 이민이 “모든 정치적 문제의 어머니”라며 자신이 선출직 공무원이 아니었다면 극우 반이민 시위에 가담했을 것이라 말했다. 기독사회당 소속인 바이에른 주지사는 모든 정부 건물에 십자가를 걸도록 지시했으며, 지난해 기독사회당은 공공장소에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베일 착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최근 스웨덴의 사례처럼 기성 정당이 극우를 모방하는 다른 국가들에서 보듯, 기독사회당의 ‘우클릭’은 먹히지 않았다. 기독사회당은 한때 바이에른주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주정부 내 절대 다수당 지위를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Germany’s New Far-Right Campaign Poster Is Unsubtly Racis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