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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총선에서 '反 난민' 극우정당이 약진했다

'스웨덴민주당'이 제3 정당으로 떠올랐다.

  • 허완
  • 입력 2018.09.10 10:27
  • 수정 2018.09.10 13:23
극우 스웨덴민주당 대표 임미 오케손이 9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극우 스웨덴민주당 대표 임미 오케손이 9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모습. ⓒMichael Campanella via Getty Images

유럽에서 가장 진보적인 국가 중 하나로 꼽히는 스웨덴에서 반(反)이민을 앞세운 극우정당이 또 한 번 약진했다. 중도좌파 성향인 연립여당과 중도우파 야권연맹이 모두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해 정부 구성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각) 실시된 스웨덴 총선은 2015년 ‘유럽 난민 사태’ 이후 유럽 각국에 불어닥친 극우의 바람이 스웨덴에도 상륙했음을 보여준다. 1980년대에 네오 파시스트들에 의해 창당된 스웨덴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주요 정치세력으로 떠올랐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대부분의 지역에서 개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중도좌파 연립여당(사회민주당, 녹색당, 좌파당)은 40.6%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우파 야권연맹(보수당, 중앙당, 기독민주당, 자유당)은 40.3%의 득표율을 보였다.

정당별로 살펴보면, 연립여당을 이끌고 있는 사회민주당이 28.4%, 야권연맹을 주도하는 보수당이 19.8%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극우 스웨덴민주당 지지자들이 9일 스톡홀름에서 총선 결과를 자축하고 있다.
극우 스웨덴민주당 지지자들이 9일 스톡홀름에서 총선 결과를 자축하고 있다. ⓒTT News Agency / Reuters

 

2010년 5.7%의 득표율로 처음 의회에 진출했던 극우 스웨덴민주당은 2014년 (12.9%)보다 5%가까이 상승한 17.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제3당으로 떠올랐다. 스웨덴민주당은 스웨덴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이민자 수용 중단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밖에 중앙당 8.6%, 좌파당 7.9%, 기독민주당 6.4%, 자유당 5.5%, 녹색당 4.3% 순이었다.

어느 쪽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헝 의회’가 구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권연맹은 총선 결과 발표 직후 스테판 뢰벤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정부 구성 협상이 실패하는 최악의 경우 재선거가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산술적으로만 따지면, 야권연맹이 스웨덴민주당의 지원을 받으면 정권을 탈환할 수 있게 된다. 임미 오케손 스웨데민주당 대표는 야권연맹을 향해 ‘우리의 손을 잡든지 4년 더 사회민주당 총리의 집권을 받아들이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밝혔다. 

극우 스웨덴민주당 지지자들이 9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
극우 스웨덴민주당 지지자들이 9일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모습. ⓒInts Kalnins / Reuters

 

그러나 야권연맹 측은 스웨덴민주당과의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을 일축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보수당 대표는 ”우리는 선거기간 내내 분명히 밝혔다. 야권연맹은 스웨덴민주당과 연정을 하거나 정부 구성을 협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디언은 수십년 동안 양대 정치세력이 정권을 주고받으며 ”서유럽에서 가장 안정적인 정치질서”를 유지해왔던 스웨덴에서 정치 재편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목표치였던 득표율 20%에는 미치지 못했음에도 스웨덴민주당은 ‘승리’를 선언했다. 

스웨덴민주당 대표 오케손은 ″우리는 다가오는 몇 주, 몇 달, 몇 년 동안 스웨덴에서 벌어질 일들에 대해 막대한 영향력을 얻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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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스웨덴 #극우정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