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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무죄 규탄'했던 서강대 총학생회가 학생 반발로 사퇴했다

‘성평등위원회가 낼 법한 성명’을 총학이 냈다는 게 이유였다.

ⓒ뉴스1

서강대학교 총학생회(총학)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1심 무죄 판결을 규탄했다가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총학생회장과 부총학생회장이 사퇴했다.

서강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지난 28일 ‘서강대학교 총학생회장 권한대행 공고’를 통해 ”총학생회 및 부총학생회장이 사퇴 의사를 표명하여 9월2일 임시 전체학생 대표자회의(전학대회) 사퇴 안건 의결 전까지 경제학부 학생회장이 총학생회장의 권한과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장단 사퇴는 총학이 지난 17일 발표한 ‘한국의 사법 정의는 남성을 위한 정의인가’ 제목의 규탄 성명에서 비롯됐다.

총학은 성명을 통해 ”사법부는 ‘피해자다움과’ ‘정조‘를 언급하며 사건 당시와 이후 피해자의 행동이 충분히 ‘피해자답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무엇이 피해자다운 것이며, 피해자다움은 누가 규정한 것이냐”고 물었다.

ⓒSBTM1

안 전 지사의 전 수행비서 김지은씨의 입장문을 인용해 ”사법부가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기만했다”고 주장한 총학은 ”사법부는 마치 안희정 측의 또 하나의 변호인단 같았고, 정의를 위해 고뇌하는 사법부의 고민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후 서강대생 커뮤니티에서는 총학을 비판하는 글이 이어졌다. 학생들의 의견 수렴을 하지 않고 총학 이름으로 자보를 작성한 점과 더불어 ‘성평등위원회가 낼 법한 성명’을 총학이 냈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학생들의 거센 항의에 총학 지도부가 사퇴하자, 서강대 중운위는 다음 달 2일 임시 전학대회를 소집해 총학생회장단 사퇴의 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이날 전학대회 재적위원 과반이 찬성하면 총학생회장단은 공식 퇴진한다. 

서강대 총학이 내홍을 겪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총학은 지난 5월 작가 은하선씨의 교내 강연을 추진했다가 학생 반발에 부딪혀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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