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러츠빌 유혈사태 1주년을 맞아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백악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 딸이자 보좌관인 이방카 트럼프가 11일(현지시간) 백인 우월주의를 비난하는 트윗을 남겼다.
이방카는 “1년 전 샬러츠빌에서 우리는 증오, 인종차별, 편협함, 폭력의 추악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은 자유와 언론의 자유, 그리고 다양한 의견을 보호하는 나라에서 살 수 있는 축복이 내려졌다”면서 ”하지만 우리 위대한 나라에는 백인 우월주의, 인종주의, 신 나치주의를 위한 장소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지난해 8월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는 백인우월주의를 주장하는 극우집회와 이에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열렸다. 당시 한 20대 백인 남성이 차량을 타고 반대집회 인파를 향해 돌진해 30대 여성 1명이 사망하는 등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지난해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집회를 주도했던 인물은 12일 백악관 인근에서 또다시 집회를 열겠다고 예고했다.
이방카는 또 ”증오, 인종주의, 폭력으로 서로를 무너뜨리는 것보다, 우리는 서로를 들어올리고, 우리 공동체를 강화시키고, 모든 미국인들이 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기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1년전과는 다른 태도의 트윗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년 전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폭동은 무자비한 죽음과 분열을 낳았다”며 ”우리는 한 국가로 뭉쳐야만 한다”고 적었다. 이어 ”나는 모든 형태의 인종주의와 폭력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1년전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차별반대 주의자에 대해 ”매우 훌륭한 사람들이 양측에 있다”고 말했다. 인종주의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자 이틀 후 대통령은 ”인종주의는 악이며 그 이름으로 폭력을 일으키는 이는 범죄자이며 폭력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