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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트로프 대지진' 예측 가능한 '슈퍼 사이클'이 있다?

여러 주장이 나오고 있다

  • 박세회
  • 입력 2018.06.22 11:26
  • 수정 2018.06.22 11:31

지난 18일 일본 오사카 지역에서 최대 진도 6약(한국 기준 진도9), 규모 6.1의 강진을 두고 ‘난카이(南海) 트로프 대지진’의 전조라는 얘기가 나왔다. 또한 이 난카이 트로프의 주기를 두고 ‘슈퍼 사이클’이 있다는 해석이 나와 주목받고 있다.

난카이 트로프는 일본 시즈오카현 쓰루가 만에서 규슈 동쪽 태평양 연안 사이 4000m 해저에 있는 해저 협곡으로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이 만나는 지점이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은 필리핀 판이 유라시아 대륙판을 압박하는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어긋나며 일어난다. 이번에 얘기가 나온 ‘슈퍼 사이클’이란 난카이 트로프의 대지진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일어난다는 이론이다.

산업기술종합연구소 시시쿠라 마사노부(宍倉正展)씨는 7년 전 일본 동북 해안을 강타한 동일본 대지진을 예측한 연구가로 당시 ”지층을 보고 상상하던 것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고 밝힌 바 있다. 

MBS 뉴스의 보도를 보면 시시쿠라 씨는 2011년의 동일본 지진과 869년 미야기현 쪽 해안을 덮친 ‘조간 지진‘(貞観地震)에 주목했다. 고문서 등을 통해 쓰나미의 흔적 등을 살펴본 결과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 상황과 놀랍도록 닮았다는 것. 여기서 이끌어낸 것이 ‘슈퍼 사이클’이다.  

그는 MBS와의 인터뷰에서 기이반도 남단에 있는 와카야마현 쿠시모토 정에 있는 관광 명소 ‘하시구이 바위’(橋杭岩)를 눈여겨 보고 있다며 ”주변에 1m 이상의 바위들이 널려 있는데 과거 해일에 휩쓸려 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바위 주변에 흩어진 암석이 1000개 이상인데, 암석에 남겨진 조개껍데기의 연대를 측정하고 언제 수몰되었는지, 즉 언제 해일의 영향을 받았는지를 조사했다. 시시쿠라의 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대지진이 일어나는 주기는 100년에서 150년으로, 마지막은 전쟁 중인 1944년(매그니튜드 7.9)과 1946년(매그니튜드 8.0)이며 그 90년 전인 에도 시대 안세이기(1854년~1859년) 에는 규모 8.4의 지진이 2번 있었다. 그보다 약 150년 전인 호에이기(1704년~1710년)에는 3개의 진원역이 동시에 움직여 사상 최대인 8.6 규모의 지진을 일으켰다.

또한 하시구이 바위의 조개 껍데기 연대를 측정한 결과, 호에이 지진을 기점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약 400년부터 600년을 주기로 대규모 지진에 의한 큰 해일이 여러 차례 일어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슈퍼 사이클의 주기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분석도 있다.

해일 퇴적물을 조사한 고치 대학의 명예 교수 오카무라 마코토 씨는 M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5m의 제방을 갖춘 지형에 10m를 넘어서는 큰 해일이 오는 주기는 300년 또는 350년에 한 번”이라며 ”호에이 지진보다 더 큰 클래스의 해일이 700년에 한 번꼴로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한편 NHK에 따르면 일본 토목학회는 ‘난카이 트로프 거대지진 또는 수도권 직하 지진 발생시 장기 경제적 피해 추산’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30년 이내에 리히터 규모(M) 8~9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70~80%대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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