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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전한 '김정은의 큰 봉투'는 어떤 내용일까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지난 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

트럼프 대통령은 김 부위원장과 접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친서에 대해 “매우 멋진 편지였다. 매우 흥미로운 편지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편지에 뭐가 들어있는지 보고 싶으냐”며 “언젠가는 당신들에게 줄 수 있을 거다. 조만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내용을 말해 줄 수 있냐’는 기자들 질문에 “얼마 줄 건데? 얼마? 얼마?”라며 익살맞게 반응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몇 분 뒤에는 “그 편지를 아직 안 봤다. 일부러 (김 부위원장) 앞에서 열어보지 않았다”며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처럼 말했다. 그는 “김 부위원장에게 ‘이거 열어볼까요?’라고 했더니 김 부위원장이 ‘나중에 읽으셔도 된다’고 답했다”며, “(읽고 나면) 크게 놀랄지도 모르겠다”고 농담했다.

친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비핵화에 대한 김 위원장의 원론적 입장과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의지 등 일반적인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친서 내용을 전해들었다는 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편지에는 의미있는 양보나 위협은 없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한 김 위원장의 관심이 담겨있다”고 보도했다. <시엔엔>은 “트럼프 대통령은 편지를 안 읽었다고 했지만 그후 백악관 관계자는 대통령이 내용을 읽었다고 확인했다”며 “북한 관리들이 편지를 전달하기 전에 경호팀이 위험물질이 있는지 유심히 점검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친서와 관련해 두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한 장은 김 부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보면서 흰 친서 봉투를 주고받는 모습이고, 한 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봉투를 정면을 들어보인 채 김 부위원장과 나란히 서서 웃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언론들은 “거대한 봉투”(giant envelope), “크다”(huge) 등의 표현을 써가며 친서의 ‘사이즈’에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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