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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역의 스타벅스 매장 8000개가 오늘 문을 닫은 이유

이것은 첫발일 뿐이다

  • 박세회
  • 입력 2018.05.30 10:55
  • 수정 2018.05.30 11:35
ⓒMike Blake / Reuters

지난 4월 2명의 흑인 남성이 매장에서 경찰에게 이유 없이 체포당한 사건 등의 후속 조치로 스타벅스의 매장 8000개가 29일(현지시간) 오후에 일제히 문을 닫고 ‘무의식적 인종 편견’에 대한 교육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는 29일 오후 일찍 스타벅스의 8천개 매장이 문을 닫고 17만5천명의 직원이 4시간 동안 교육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임원들은 이에 앞서 같은 내용의 교육을 미리 받은 바 있다. 해당 교육 중에는 아파르트헤이트(과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가 남아있던 시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자란 동료 직원의 이야기를 듣는 내용이 포함되어있었다고 한다.

스타벅스의 대표이사 하워드 슐츠는 이날 교육에 대해 ”그녀는 우리가 그녀의 삶에 각인된 경험에 대해 이해하기를 바랐다”라며 ”백인으로서 유색인종이 미국의 공공장소에서 느끼는 불편한 감정이 어떤 것인지를 최대한 이해하려는 노력”이었다고 밝혔다.

4월 16일 종파를 초월한 교계 성직자들이 흑인 2명이 이유 없이 체포당한 필라델피아 센터 시티 스타벅스 매장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4월 16일 종파를 초월한 교계 성직자들이 흑인 2명이 이유 없이 체포당한 필라델피아 센터 시티 스타벅스 매장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Mark Makela / Reuters

스타벅스는 이번 교육을 위해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 스탠리 넬슨에게 인종 편견에 대한 단편 영상의 제작을 의뢰하기도 했는데, 해당 영상에는 몇 명의 흑인 인터뷰이들이 등장해 아래와 같은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가게에 들어가면 가끔 누군가가 따라와요. 정말 짜증 나죠. 흑인 십대라는 이유로 뭔가 나쁜 짓을 할 거라고 생각해요.”

″어딘가에 들어갈 때면 내 두 손이 비어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어요. 도둑이 아니란 걸 업주들이 알아차릴 수 있게 말이죠.”

NPR은 이 교육을 받은 스타벅스 직원들의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십수 개의 스타벅스 매장을 관리하는 매니저 캐리 티터는 ”‘와우, 너무 큰 부담감인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짊어지기엔 너무 큰 부담감이에요”라며 ”처음에는 슬펐어요. 그리고 제가 저런 편견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살아왔다는 걸 깨달았죠”라고 밝혔다.

ⓒcaptured from twitter video/missydepino

지난 4월 12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두 명의 흑인 남성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다는 이유로 체포된 사건이 벌어졌다. 당시 보도를 보면 이날 스타벅스의 백인 매니저는 이 두 명의 남성에게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을 거라면 나가달라”고 말했다.

남성들은 그녀에게 ”친구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답했으나 해당 매니저는 경찰을 불렀고 곧 도착한 경찰들은 이 남성들을 ‘무단침입’으로 체포했다. 이 사건이 있고 난 뒤 인종차별에 대한 반대 시위가 미국 전역의 스타벅스에서 벌어진 바 있다. 스타벅스 측은 필라델피아 인종차별 사건의 후속 조치 격인 이번 반 인종차별 교육에 대해 ”이건 해답이 아니다. 첫발일 뿐”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스타벅스에서 공개한 인종 편견에 대한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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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스타벅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