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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 총기 공유 스테이션이 등장했다(사진)

자전거 거치대처럼 생겼다.

공유 경제 시대의 사람들은 자전거와 자동차를 나눠타고, 때로는 집안의 방도 나눈다. 혹시 총기도 나눠 쓸 수 있을까? 

ⓒScott Olson via Getty Images

현지시간으로 지난 5월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데일리 센터 앞에는 ‘시카고 총기 공유 프로그램’(Chicago Gun Share Program)이란 이름이 붙은 스테이션이 등장했다. 언뜻 보면 자전거 거치대처럼 보이는데, 자전거 대신 총이 거치되어 있다. 거치된 총의 종류는 AR-15다.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주 고등학교 총기 난사 사건에서 용의자가 사용한 바로 그 총기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물론 이 총기는 가짜다. 가짜를 만든 이유가 있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이 스테이션을 설치한 단체는 총기폭력방지단체인 브래디 캠페인(Brady Campaign)과 시카고의 광고 에이전시인 이스케이프 포드다. 이스케이프 포드의 놈 빌로우는 “총기를 손에 넣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 스테이션은 이후 미국 전역을 돌며 전시될 예정이다.

ⓒScott Olson via Getty Images

이 스테이션은 약 4개월에 걸쳐 제작됐다. 제작을 주도한 니콜라스 베르그는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시에 쓰인 모형 AR-15는 만약 길을 가던 아이들이 갖고 놀아도 다치지 않게 제작됐다”고 말했다. 스테이션의 형태는 시카고의 스마트폰 연동 자전거 공유시스템인 ‘다비’(Divvy)의 스테이션에 기초해 디자인됐다. 제작자는 따로 ‘다비’측과 이 문제를 놓고 협의하지는 않았다. 다비 측은 이 전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Anadolu Agency via Getty Images

니콜라스 베르그는 “사람들은 주로 총기 난사 사건이 있을 때만 총기 관련 법안에 대해 대화를 한다”며 “이 전시가 그런 현상을 변화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에서는 이미 올해에만 862명의 사람이 총기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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