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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의협 회장이 한예슬 의료사고를 두고 '병원의 선한 의도'였다고 말한 이유

"의사들은 단순히 그 말을 하고 싶은 것"

ⓒOSEN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하트웰의원 원장)이 배우 한예슬의 의료사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노 전 회장의 주장에 따르면 이는 유명인인 환자의 흉터를 줄이기 위해 위험 부담이 큰 수술을 시도하다가 실수가 일어난 케이스로, ‘VIP 신드롬’이 원인이다.

노 전 회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예슬씨 의료사고와 VIP 신드롬‘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노 원장은 ”의사들도 처음에는 ‘어렵지 않은 수술인데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안타깝다’라는 반응이었는데 후속 기사가 나오고 상황을 이해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지방종 혹을 가장 손쉽게 제거하는 방법은 혹이 있는 위치의 바로 위를 절개하는 것이다. 그러자니 흉터가 보일 것 같다고 생각한 집도의는 ‘기술적으로 까다롭더라도 혹의 아래쪽을 절개하면 브래지어 라인에 걸쳐 흉터가 안 보이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런 수술 방법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노 전 회장은 ”결국 환자에게 더 잘 해주려다 더 나쁜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병원에서 종종 발생하는 전형적인 ‘VIP 신드롬’이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아무리 의도가 더 잘 해주려고 했던 것이라도 결과가 나쁘면 책임은 모두 의사에게 돌아온다”라며 이같은 ‘VIP 신드롬‘은 ‘확률’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결과가 좋은 확률이 나쁜 확률보다 높다고 판단될 때 의사들은 환자를 위한 방법을 선택하는 유혹을 받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또 ”한예슬이 겪은 것은 의료사고가 맞다. 그래도 그 의도는 선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 선한 의도가 결과의 책임에 대한 면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선한 의도는 선한 의도대로 인정받고 감안되기를 바란다. 의사들은 단순히 그 말을 하고 싶은 것”이라고 썼다.

노 전 회장은 ”한예슬의 경우 의료진이 생각한 최선은 단순한 종양의 제거가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을 고려한 ‘종양의 제거 그리고 가려질 수 있는 흉터’였다”라며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취하려다가 결과가 종양의 제거 그리고 더 크게 남은 흉터가 돼 버렸다. 한예슬과 의료진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썼다.

노 전 회장의 블로그 전문은 여기를 클릭하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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