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댓글·추천수 조작 의혹이 제기된 ‘드루킹’ 사건이 국가정보원의 댓글 사건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여론을 조작하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24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과 드루킹 사건이 비슷한 레벨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안 후보의 대답은 확고했다.
진행자 = 그러면 국정원과 드루킹도 비슷한 레벨이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은데 이건 어느 정도..
안철수 = 비슷한 정도가 아니라 훨씬 더 그 크고 효율적으로 그렇게 일했던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국정원에서 지금까지 무슨 뉴스 검색을 저 밑에 있던 것을 1위로 올린다든지 관심 없는 댓글을 가장 관심 많은 댓글로 올린다든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진행자 = 국정원보다 오히려 드루킹 포함한 사조직의 행위가 훨씬 더 효과적이고 또 여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이렇게..
안철수 = 훨씬 더 심각하게 여론을 조작하고 왜곡하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봅니다.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 4월24일)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은 정부가 국가기관을 동원해 인터넷 게시 및 댓글 작성, 찬반클릭, 트윗 게시 및 리트윗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사건이다.
법원이 국정원 사이버팀의 활동 중 정치관여 행위(국정원법 위반)로 인정한 것을 꼽으면 ”인터넷 게시글과 댓글 작성 2,027회, 찬반클릭 행위 1,200회, 트윗과 리트 윗 활동 288,926회”다.
이를 지시한 혐의가 인정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는 최근 징역 4년이 최종 선고됐다.
안 후보는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했던 미국 리처드 닉슨 대통령을 언급하기도 했다.
안철수 = (...) 예를 하나 들겠습니다. 닉슨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하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닉슨이 미국 50개 주 중에서 49개 주에서 승리하고 1개 주만 졌습니다.
진행자 = 당시 대선에서요.
안철수 = 워터게이트 사건 없었어도 닉슨이 당선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결국은 문제가 되고 하야했던 이유가 결과와 상관없이 이것 자체가 심각한 범죄고 그리고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문제 자체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는 겁니다.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 4월24일)
안 후보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을) 과연 그 당시 문 후보도 몰랐겠느냐, 그것에 대한 질문은 굉장히 합리적인 상식적인 질문”이라며 ”특검을 통해서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히자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