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우거진 도심 속 공원이 실제 여름 일수까지 줄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같은 도시에서도 녹지가 많은 곳은 여름의 길이가 두달 가까이 짧았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 녹지 비율에 따라 여름 일수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수원 시내 11곳에서 사계절 길이를 조사했다. 녹지 비율이 7.3%에 불과한 수원시청 앞의 여름 일수는 157일로 나타났다. 반면 시청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820m 떨어진 수원시 인계동 효원공원은 녹지 비율이 15.2%다. 효원공원의 여름 일수는 138일로, 수원시청보다 19일 짧았다.
녹지 비율이 높은 지역과 낮은 지역을 비교해보니 백운산에 가까운 상광교동의 여름 일수는 100일로 수원시청보다 두 달 가까이 짧았다.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녹지가 많을수록 식물이 내놓는 수증기가 주변 열을 빼앗으면서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JTBC에 따르면 이번 조사를 진행한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사는 ”갈수록 여름 길이가 길어지고 폭염의 강도가 세지고 있는데 농경지나 공원 등의 녹지 비율을 높이면 이러한 기후변화 대응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