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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09일 11시 49분 KST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외유성 출장'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

뉴스1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8일 19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비판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고 사과했다

김 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피감기관의 돈으로 외유성 출장을 다녀왔다는 것에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 기관의 협조를 얻어 다녀왔다”며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처신을 더 엄격히 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일부 언론과 야당은 김 원장이 과거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 시절인 △2014년 3월 한국거래소(KRX)의 부담으로 2박3일간 우즈베키스탄 출장 △2015년5월 우리은행 돈으로 2박4일간 중국 충칭과 인도 첸나이를 방문 △같은 달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예산으로 9박10일간 미국과 유럽 출장 등을 다녀온 사실을 문제 삼으며 ”부적절한 외유성 출장”이라고 비판했다.  

김 원장이 해당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2일 취임한 이후 6일 만이다.  

김 원장은 그러나 ”출장 후 해당 기관과 관련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하면서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했고, 관련 기관에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청와대가 KIEP 관련 출장에 대해 ‘실패한 로비였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김 원장은 입장문에서 각종 출장을 둘러싼 의혹에 조목조목 해명했다.

김 원장은 KRX 주관 우즈베크 출장에 대해선 “KRX가 (우즈베크) 증권 거래시스템 구축을 위한 부속계약 체결 및 현지 고위 인사 면담 등을 앞두고 국회 차원의 지원을 필요로 해 출장 동행을 요청했으며, 그 타당성이 인정돼 이를 수락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출장경비 지출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출장경비 중 숙박비 등 일당체재비의 경우 KRX 여비규정(제20조)에 따라 출장자 계좌로 입금받았으며, 일당체재비의 경우는 영수증을 제출할 필요가 없어 제출하지 않은 것”이라며 ”해당 금액은 호텔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해당 출장이 KRX의 지주사 전환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한 로비용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거래소 지주사 전환 추진 방안은 본건 출장 후 1년4개월이 지난 2015년7월2일 금융위 발표로 처음 공론화됐고, 관련법안도 1년6개월 후인 2015년9월에 제출됐다는 점에서 본건 출장과 전혀 무관하다. 법안이 제출된 뒤 소신대로 법안 처리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KIEP 주관 미국·유럽 출장과 관련해선 ”국회에선 2014년 하반기부터 한미연구소(USKI) 및 한미경제연구소(KEI)의 운영 개선 및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 등을 요구해 왔고, KIEP도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동의해 현장조사를 하기로 했으며, 두 기관에 대한 점검 외에 KIEP의 유럽사무소 신설 필요성 및 추진 준비사항에 대한 점검 일정 등을 고려해 보좌진 1인이 동행하기로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당시 여비서를 동행한 데 대해선 ”행정·의전 담당 비서가 아니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산하 연구기관을 총괄 담당하는 정책 비서였다”고 강조했고, 로비용 출장 의혹에 대해서도 ”현장점검 이후 KIEP가 추진했던 유럽사무소 신설에 대해 준비 부족이라고 판단해 유럽사무소 예산은 전액 삭감했고, USKI 및 KEI에 대한 추가적인 예산삭감 조치를 하는 등 현장점검 이후에도 엄격하게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우리은행 주관 중국·인도 출장에 대해서도 자신이 2014년 10월 중국 현지 국감 당시 성장잠재력이 높은 내륙지역으로 국내 은행들의 진출 확대 필요성을 제안했고, 이에 2015년5월 우리은행 충칭분행이 개점하면서 이를 제안했던 국회의원으로서 축사 요청을 수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당시 출장이 우리은행 화푸빌딩 매각 비판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해선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했다. 

김 원장이 입장문에서 ”앞으로 스스로 더 높은 기준과 원칙을 적용해 금감원장으로서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밝힌 것도 정면돌파 의지로 읽힌다. 

금감원은 삼성증권 사건과 관련해 발생 당일인 지난 6일 즉각적인 투자자 피해 보상에 나서라고 지시한 데 이어 삼성증권 사건이 다른 증권사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확인하기 위해 9일께 국내 증권사의 배당·자사주 발행 시스템을 점검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김 원장과 관련해 임명 철회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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