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018년 04월 03일 18시 02분 KST

중국판 ‘아이비리그’를 선언한 대학이 문을 열었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세워진 시후대다.

중국교육 온라인판

“취업할 사람은 키우지 않는다. 학자만 키운다.”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 세워진 시후대를 소개한 현지 관영매체의 이 문구는 이 대학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순수한 학문의 전당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명문 사립대’의 꿈이다.

시후대가 최근 중국 교육부의 인가를 받아 공식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운영을 시작했다고 인터넷 매체 <펑파이> 등 중국 언론들이 3일 보도했다. 지난해 9월 박사과정 신입생 19명이 입학했으며, 올해도 130명의 박사과정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2023년부터는 학부생도 받으면서, 학생 수를 5년 안에 1220명까지 늘린 뒤 10년 뒤부터는 5000명선을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는 이학, 공학, 의학 등 이과계열 12개 학과만 있지만, 앞으로 문과계열로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기초과학 연구소였던 저장시후고등연구원을 모태로 삼은 시후대의 가장 큰 특징은 ‘연구형 사립대’를 추구한다는 데 있다. 명문대가 대부분 공립인 중국에서 기초연구 및 미래기술 등을 기반으로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들처럼 명문 사립대로 성장하겠다는 다짐이 담겨있다. 생물학자이자 칭화대 부총장 출신으로 초대 총장을 맡은 스이궁(51)은 5년 안에 시후대를 베이징대, 칭화대, 도쿄대, 홍콩대 등 아시아 일류 대열에 진입시키고, 15년 안에 세계 일류 학부를 만들 것이라고 호언장담한다. 일각에서는 미국처럼 학비가 천정부지로 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후대의 재원은 텅쉰(텐센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화텅과 부동산 재벌인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 우야쥔 룽후그룹 회장 등의 기부가 바탕이 되고 있다. 역시 저명 기업인들이 돈을 내 항저우에 들어선 후판대와 비교되기도 한다. 후판대는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과 류촨즈 롄상(레노보) 창업자, 궈광창 푸싱(포순)그룹 회장 등 기업가들이 함께 설립한 경영대학원이다. 시후대는 일류 연구형 대학과 학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반면 후판대는 일류 비즈니스스쿨로서 실용적 인재 양성을 추구하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