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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딸들, 금메달 가즈아~” 환호성 울린 ‘팀 킴’의 고향

"김선영이 나랑 같은 안평면 산다"

  • 박수진
  • 입력 2018.02.21 10:55
  • 수정 2018.02.21 10:58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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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빨리 들어와! 우리가 역전할 것 같아.”

20일 오후 3시30분께 경북 의성군 의성여고 체육관 밖으로 한 여학생이 뛰어나와 다급하게 외쳤다. 체육관 밖에서 이야기를 하던 다른 여학생들이 허겁지겁 체육관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체육관 안에 걸린 대형 스크린에는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미국을 6:3으로 막 역전했다는 평창겨울올림픽 중계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미국에 2:3으로 뒤지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5엔드에서 한 번에 4점을 따며 역전했다. 체육관 안에는 “와~” 하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의성여고 3학년 강혜진(18)양은 “초·중학교 때 방과 후 활동으로 컬링을 했었는데 그때 우릴 가르쳐줬던 언니들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게 신기하다. 우리 팀은 원래 잘해서 곧 역전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기뻐했다. 의성여고 3학년 신민승(18)양은 “의성 컬링 선수들을 믿고 있었다. 선배 언니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선수 5명 중 4명이 의성에서 태어나 모두 의성여고를 나왔다. 의성에는 2006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의성컬링센터가 세워졌다.

오후 4시46분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미국을 9:6으로 누르고 승리하자 체육관 안에서는 함성이 가득했다. 선배들을 응원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지켜본 의성여고 컬링팀 3학년 선수 4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의성여고 컬링팀 3학년 김수현(18)양은 “의성컬링센터에서 항상 함께 훈련을 하던 선배들이 저렇게 잘 하는 것을 보니 자랑스럽다. 5엔드에 한국이 4점을 한 번에 따며 역전했을 때 이겼다고 생각했다. 저렇게 한 번에 큰 점수를 잃으며 상대가 멘탈을 잃고 분위기가 우리 쪽으로 흐른 것 같다”며 웃었다. 수현양은 또 “나도 열심히 해서 선배들처럼 올림픽에서 선전하고 싶다. 선배들이 남은 경기도 긴장하지 말고 실수 없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선전하며 인기가 높아지자 의성군은 이날 처음으로 의성여고 체육관에 스크린을 설치해 학생과 주민들이 모여 응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학생과 주민 등 200여명이 모여 응원용 막대풍선을 치며 여자 컬링 대표팀을 응원했다. 스크린 옆에는 ‘자랑스런 의성의 딸들아’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렸다. 학생과 주민들은 ‘선배님들 금메달 가즈아’, ‘컬링여제 김선영’, ‘매력만땅 안평의 검선영’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며 3시간 동안 경기를 지켜봤다.

의성여고 3학년 안민영(18)양은 “3살 많은 저희 언니가 의성여고 다닐 때 컬링을 잠깐 하다가 그만둬서 컬링을 좀 안다. 그동안 텔레비전을 통해 여자 컬링 대표팀 시합을 봤는데 오늘 모여서 응원을 하니까 너무 좋다. 학교 선배들이 선전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주민 김칠화(65·의성군 안평면)씨는 “저기 텔레비전에 나오는 선수 중에 김선영이 바로 나랑 같은 동네(안평면) 산다. 너무 자랑스럽고 감동적이다”며 웃었다.

자유한국당 경북지사 후보가 등장해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북지사 후보가 등장해 학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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