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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7일 15시 47분 KST

항생제 내성 때문에 인구의 40%가 감염으로 죽던 시절로 돌아갈 수도 있다

1980년대 이후 새로운 항생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FotografiaBasica via Getty Images

항생제 이후의 종말에 가까운 상황을 떠올리려면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다지 옛날 이야기도 아니다. 기적과 같은 약인 항생제, 예방 백신이 발견되기 전인 20세기 초만 보면 된다.

이는 진정 혁명적인 의학의 발전이었다. 이전의 삶은 아주 잘랐다. 감염으로 인한 사망이나 심한 장애가 흔했다. 지금의 우리가 일반적이라고 생각하는 수술들 상당수는 존재하지 않았고, 암을 치료하는 강력한 약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특히 한 가지 통계 수치를 거론하고 싶다. 항생제와 백신이 없던 시절, 사망자 중 40% 정도는 감염에 의해 사망했다. 현재 그 수치는 7%에 불과하다.

알렉산더 플레밍 경이 발견한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포함한 이런 발견들은 수없이 많은 의학적 발달을 이끌어냈다. 기본적 감염을 치료할 수 있게 되어, 제왕절개 등의 수술이 안전하게 이루어지며 환자들은 화학 요법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게 장수하고 있다. 현재 우리가 누리는 삶의 질이 이러한 의학의 발달에 크게 빚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다. 항생제는 우리의 수명을 평균 20년 늘려주었다.

그러나 알렉산더 플레밍 경이 노벨상을 받을 때부터도 그는 불안한 미래를 예측했다. 수락 연설에서 그는 연구실에서 내성을 길러 살아남은 박테리아를 발견했다고 밝히며, 이런 일이 더 널리 일어나기 전에 위협에 대처하기를 권했다.

70년도 넘게 지난 지금, 우리는 이 위협에 거의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고, 손을 놓고 있다간 의학의 암흑기로 돌아갈 위험이 있다.

나는 사람들이 우리의 삶의 질이 항생제에 얼마나 크게 좌우되는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놀라운 약에 너무나 익숙한 우리들은 이게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환자로서, 의사로서, 여행자, 농부, 식량 생산자로서 미래를 생각하지 않고 단기적 이득을 위해 항생제를 남용해 왔다.

필요없는데도 의사에게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는 환자들이 많다. 설문 조사에 의하면 5명 중 1명은 바이러스에 의한 기침과 감기에 대해 필요없는 항생제 처방을 기대한다고 한다.

의사들은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고,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단이 없을 때면 필요없을 때도 항생제를 처방하곤 한다. 일부 국가들에서는 가축들의 성장을 촉진하고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잔뜩 먹인다. 감염 방지 방법으로는 상당히 무모한 방법이다. 처방전 없이, 혹은 온라인으로 항생제를 살 수 있는 국가들도 있다. 품질이 나쁜 약품이나 가짜 약품이 있어 문제는 더욱 악화된다. 건강이 상할 수도 있고, 사망 사건도 발생한다.

게다가 감독 부족으로 인해 항생제가 얼마나 많이 사용되는지, 어떤 박테리아들이 내성을 기르고 있는지 알려지지 않은 국가들도 많다.

게다가 1980년대 이후 새로운 항생제는 개발되지 않았다.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이 투자를 하지 않았으며 기술적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제약사들은 항생제 가격은 낮은 반면 개발 비용은 너무 높다고 말한다.

내성의 위협이 커지고 있어서, 우리는 항생제의 부적절한 사용을 제한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항암제 등의 약품 개발보다 항생제의 수익성은 훨씬 낮다. 실패율이 높고 항생제 발견부터 출시까지 10~20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투자수익률을 보면 새 항생제 개발은 제약업계로선 위험이 너무 높다.

이러한 여러 요인들 때문에 현존하는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박테리아들이 생기고 있다. 이미 영국에서 대장균 혈류 감염 환자 10명 중 4명은 병원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항생제인 코 아목시클라브로는 치료할 수 없다. 게다가 이 박테리아 다섯 가지 중 하나는 다른 주요 항생제 다섯 개 중 최소한 한 가지에는 내성이 있다.

이것은 정말이지, 의학계에서 두려워하는 최후의 날의 시나리오다. 출산 중에, 위장병으로, 단순한 베인 상처로, 찰과상으로 사람들이 죽어나가곤 하던 암흑기로 돌아가는 것이 곧 우리의 파멸이다.

이 위험은 정말 심각하여, 영국 정부는 이 이슈를 국가적 위기로 등록했을 정도다. 안보 위협, 홍수, 전국적 독감과 같은 등급이다.

벌써 무서운 사례들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올해 한 여성이 현존하는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감염에 의해 사망하는 비극적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병원에는 14종의 항생제를 가지고 있었으나 아무것도 효과가 없었다. 더욱 무서운 것은 미국에는 총 26종의 항생제가 있지만, 그중 아무것도 먹히지 않았을 것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것은 한 가지 사례에 불과하며, 이것은 미래의 위협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이미 전세계에서 70만 명이 의약품 내성 감염으로 죽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의 위험이 대체 얼마나 클지는 이미 예측된 바 있다. 이에 대한 로드 오닐의 인디펜던트 리뷰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매년 의악품 내성 감염으로 전세계에서 1천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것이 전세계 경제에 끼치는 비용은 100조 달러 이상이다. 3초마다 1명이 죽는 셈이다. 또한 2830만 명이 극빈층으로 내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심각하게 악화될 수 있으나, 다행히 우리가 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은 다양하다.

나는 이 이슈에 세계의 주목을 모으기로 개인적으로 결심했고,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6년에 우리는 이 이슈를 U.N.에 가지고 갔다. 193개국이 이 위협을 막기 위한 행동을 하겠다고 획기적 선언을 하게 되었다. 나는 이제 국제 단체의 일원으로서 이 문제에 맞서고 있다.

 우리는 독일 G20 정상 회담에서도 이 주제를 중요하게 다루었고, 최근 U.N. 환경총회에서도 선언을 끌어냈다. U.N. 환경총회는 환경 문제에 대한 세계 최고 수준의 의사결정 조직이다. 환경총회는 193개 가입국이 인간과 동물 뿐 아니라 환경도 보호하게 하도록 하고 있으며, 의약품 내성 발생과 확산에 대한 환경의 역할을 다루도록 한다.

이 이슈는 학계와 민간 부문의 인재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빌 & 멜린다 재단과 웰컴 트러스트 등의 주요 자선 단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내가 보기에 전세계적 진전은 너무 느리지만, 지금 진행 중인 일들은 바람직하며, 복잡한 일이기 때문에 우리는 지속가능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장기적인 문제다. 하지만 의약품 내성 감염 증가를 막는데 우리 모두 기여할 수 있다.

위생 관리와 손씻기 등의 간단한 일로도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예방 접종을 받는 것도 좋다. 그리고 병원에서 항생제 처방을 요청하지 말라. 의사가 더 잘 아니까, 그들의 말을 듣고 그들이 처방해주는 약을 사용하라. 당신이나 당신의 가족이 필요할 때 항생제를 쓸 수 있어야 한다.

 항생제가 효력이 없어질 때의 상황은 어두워 보이지만, 희망은 있다. 하지만 우리의 자녀, 또 그 다음 세대에게 종말 시나리오를 넘겨주지 않으려면 모든 부문의 모든 수준에서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다.

 

이 글은 허프포스트UK에 실린 을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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