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18 여성 행진'은 "분노"로 가득했다

  • 김태우
  • 입력 2018.01.21 07:21
  • 수정 2018.01.21 13:59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전역의 남녀 수만 명이 여성 인권과 성소수자 인권 증진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열린 '여성 행진'(Women's March)에는 취임 1주년 당일 연방정부 '셧다운'을 맞게 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대하는 이들도 몰렸다.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 일일 시위로 기록된 지난해 집회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여성 행진'이었다. 올해는 미국 내 250개 도시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행진할 예정이다.

뉴욕시에서 열린 여성에는 약 12만 명이 운집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콜롬비아 출신 이민자 미키 바르가스는 "대통령의 노골적인 외국인 혐오와 인종차별, 성차별이 끔찍하다"며 행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바르가스는 지난해에도 뉴욕 여성 행진에 참가했다. 당시 시위를 "훌륭하고 강력했다"고 표현한 그는 트럼프가 시위 1주년을 맞아서인지 올해 시위에 더욱 활력이 넘쳤다고 말했다.

"올해 여성 행진은 지난해와 다르다. #미투 운동과 성폭력 피해자들을 향한 스포트라이트 덕이다. 올해 행사에는 더 큰 분노와 격분이 가득하다. 이전에는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여성들을 위해 행진에 나선 여성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워싱턴 D.C.에서는 분홍색 고양이 모자(pussyhat)를 쓴 수천 명의 인파가 국립몰기념공원에 모였다. 오전 11시부터 열린 행진에서는 여러 민주당원과 여성 인권 활동가들이 연설을 하기도 했다.

톰 페레즈 민주당 전국위원장은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라며, "의회나 백악관, 주지사, 그리고 입법부에 오늘 모인 이들 같은 여성들이 더 많았다면 우리는 더욱 나은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조차 없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18 여성 행진은 트럼프에 대항하는 것은 물론, 올해 더 많은 여성과 진보주의자들이 공직을 맡을 수 있도록 새로운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열린 시위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워싱턴 D.C. 행진에 참여해 "우리는 행진하고 달린다. 투표하고 이긴다."라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도 트위터를 통해 행진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2017년 여성 행진은 희망과 저항의 횃불이었다. 2018년에는 여성들의 힘과 활력을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다.

브루클린 출신인 마젤라 마크는 뉴욕에 모인 사람들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고 허프포스트에 밝혔다.

마크는 "아니다. 우리는 이제 진지하다. '셧다운'은 우리에게 무기가 되었다. 의회에는 여성들이 필요하다. 지금 상태로는 제대로 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게 명백하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트럼프 역시 트위터를 통해 여성 행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역시나 끝은 자기 자랑이었다.

아름다운 날씨다. 여성들이 행진에 나서기에 완벽한 날이다. 지금 밖으로 나가 역사에 남을 이정표와 지난 12개월간 이뤄낸 전례 없는 경제적 성공과 부의 창조를 기념하시라. 여성 실업률은 18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본 행사인 'Power to the Polls'는 오는 21일 오전 10시(현지시각)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며, 공식 웹사이트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허프포스트US의 'Women’s March Draws Massive Crowds In Cities Across The Nat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뉴스 #국제 #여성 #여성 행진 #고양이 모자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