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수 중심에 서서 은하계를 내다본다? 상상도 가지 않을 것이다. 지구에서 2만 6천 광년이나 떨어진 그곳까지 이동한다? 마찬가지로 상상이 어렵다.
게다가 은하수 중심엔 Sgr A*라는 블랙홀이 있다. 인간을 흔적도 없이 삼킬 그런 블랙홀 말이다.
그러나 기쁜 소식이 있다. 은하수 중심까지 가지 않고도 은하계를 360도로 볼 방법이 생겼다. 나사가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의 찬드라 엑스레이 천문대에서 모은 자료를 토대로 놀라운 은하계 영상을 제작한 것이다.
이 영상은 Sgr A*의 관점에서 본 우주를 담고 있다. 별들을 비롯한 수많은 우주 물체들이 그 앞을 지나간다.
영상 화면을 360도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은하계를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
영상물에 등장하는 물체 중에 가장 돋보이는 것은 울프-레이에(Wolf-Rayet) 행성들이다. 수명을 거의 다한, 하얗게 반짝이는 약 25개의 울프-레이에 행성들의 마지막 활동이 크게 확대돼 보인다.
별들을 둘러싼 노랗고 빨간 색채는 행성이 뿜어내는 바람을 의미한다. 바람이 서로 부딪히면서 튕겨 나온 물질들이 Sgr A*를 향해 날아온다.
영상은 두 개의 시뮬레이션을 묘사한다. 각각 350년 전쯤에 시작해 약 500년간 이어진다. 첫 번째 시뮬레이션에 나오는 Sgr A*는 잠잠한 상태로 묘사되고, 두 번째 시뮬레이션에 등장하는 Sgr A*는 혼란 상태로 묘사된다.
찬드라 망원경은 지면으로부터 약 120,000km 떨어진 곳에서 지구를 회전하고 있다. 망원경의 주목적은 폭발한 행성이나 블랙홀 같은 물체 근처에서 방출되는 엑스레이를 탐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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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