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책 '화염과 분노'에 대해 "거짓말로 가득찼다"(full of lies)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책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걸 원하지 않았다'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조차 그를 모자란 사람 취급한다' 등의 충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각) 트위터에 "나는 이 가짜 책 저자에게 백악관 방문을 한번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사실 (면담 신청을) 여러 번 거절했다. 책에 관해 대화한 적도 없다. 거짓말로 가득 찼고, 허위 진술이며 출처도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자의 과거를 봐라. 그리고 그와 '엉성한'(sloppy) 스티브에게 무슨 일어나는지도 지켜봐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언급한 스티브가 책의 주요 인터뷰이인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인지, 책 출판사인 '헨리 홀튼 앤드 컴퍼니' 사장 스티브 루빈인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I authorized Zero access to White House (actually turned him down many times) for author of phony book! I never spoke to him for book. Full of lies, misrepresentations and sources that don’t exist. Look at this guy’s past and watch what happens to him and Sloppy Steve!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January 5, 2018
그러나 '백악관 방문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USA투데이'에 따르면, 한 전직 백악관 관계자는 저자 울프가 일반적인 언론사 출입증이 아닌, 집무동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블루 배지' 출입증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백악관 전직 관리도 울프가 웨스트윙 로비에 몇 시간씩 죽치고 앉아 지나가는 직원들과 대화를 하곤 했다고 전했다. 울프는 대통령 및 고위 직원들과의 200회 이상 나눈 대화를 토대로 집필했다고 주장했다.
책 내용이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출판사에 출판과 공개, 배포 금지를 요구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지만, 출판사 측은 오히려 출판일정을 나흘 앞당겨 오는 5일 판매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