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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가 2018년 도전과제를 페이스북에 밝혔다.

  • 김도훈
  • 입력 2018.01.05 09:27
  • 수정 2018.01.05 09:28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asks a question during the II CEO Summit of the Americas on the sidelines of the VII Summit of the Americas in Panama City April 10, 2015. REUTERS/Carlos Garcia Rawlins
Facebook CEO Mark Zuckerberg asks a question during the II CEO Summit of the Americas on the sidelines of the VII Summit of the Americas in Panama City April 10, 2015. REUTERS/Carlos Garcia Rawlins ⓒCarlos Garcia Rawlins / Reuters

마크 저커버그가 2018년 도전과제를 페이스북에 밝혔다.

그는 올해 자신과 페이스북의 과제가 "커뮤니티를 오용과 증오로부터 보호하고, 국가의 개입을 방어하는 것"이라며 "정책 실행과 페이스북이라는 도구의 악용을 방지해야하는 부분에서 너무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고 반성했다.

또한 그는 "소수의 대형 테크 기업들의 부상,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시민들을 감시하는 정부들로 인해, 테크놀로지는 권력을 분산시키는 게 아니라 집중시킨다고 믿는 이들이 늘었다."며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알아보고 페이스북 서비스에서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을지 공부해 보는데 흥미가 있다"고 썼다.

페이스북은 러시아 정보원들이 미대선을 흔들려는 목적으로 올린 '페이크 뉴스'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비난과,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를 착취하고 저널리즘을 흔들면서도 사회에 대한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난을 2017년부터 받아왔다.

지난해 10월 31일 페이스북의 콜린 스트레치 법무 자문의원은 트위터와 구글의 자문의원들과 함께 범죄와 테러리즘에 대한 상원 사법 소위원회에서 증언했다. 그는 2016년 대선 기간 동안 페이스북이 러시아가 지원한 콘텐츠를 1억 2600만 명(추정)의 미국인에게 퍼뜨렸다고 밝혔다. 2016년 유권자 중 절반 이상이 적국이 페이스북에 올린 잘못된 정치적 자료를 보았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은 미대선에 미친 영향력을 축소해서 말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10일에는 페이스북 창립멤버인 션 파커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의도적으로 "인간 심리의 취약성"을 착취하고 있다며, 소셜미디어가 인간의 두뇌와 사회에 거대한 부정적 임팩트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페이스북에서 사용자 성장 담당 부사장을 지냈던 차마스 팔리하피티야 역시 스탠포드 강연에서 “우리는 ‘정말, 나쁜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아마 없을 거야’라는 척을 해왔지만, 나는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가 기능하는 구조를 해체하는 도구를 만들었다."고 경고했다.

버락 오바마 역시 12월 27일 B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방식이 사회를 분열시킬 위험이 있으며, 인터넷이 사용자들을 자신의 편견 속에 파묻히게 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지도자들이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래는 마크 저커버그가 올린 페이스북 과제 전문이다.

매년 나는 개인적으로 새로운 것을 배우는 일에 도전한다. 나는 미국의 모든 주를 방문했고, 365마일을 달렸고, 내 집에 AI를 설치했고, 책 25권을 읽었고, 중국어를 배웠다.

2009년부터 시작한 일이다. 첫 해 당시는 불황이 심했고 페이스북은 아직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페이스북이 지속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질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했다. 심각한 해였고, 나는 그걸 잊지 않으려고 매일 넥타이를 맸다.

오늘은 그 첫 해와 아주 비슷한 기분이 든다. 세상이 불안해 하고 있고 분열된 것 같이 느껴지며, 페이스북은 할 일이 많다. 우리의 커뮤니티를 오용과 증오로부터 보호하고, 국가의 개입을 방어하고, 페이스북에서 쓰는 시간이 가치있도록 하게 해야 한다.

2018년의 내 개인적 도전은 이러한 중요한 이슈들을 개선하는 것이다. 모든 실수나 오용을 예방하지는 못하겠지만, 우리는 현재 정책 실행과 우리 도구의 악용 방지에서 너무나 많은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올해 성공을 거둔다면, 2018년말에는 훨씬 더 나은 전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개인적 도전으로 보이지 않겠지만, 나는 완전히 분리된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이런 이슈에 깊이 집중함으로써 더 많은 배움을 얻으리라 생각한다. 이러한 이슈는 역사, 공민학, 정치 철학, 매체, 정부, 그리고 물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질문들과 닿아있다. 전문가 집단들을 모아 의논하고 이런 주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게 하려 한다.

예를 들어 현재 테크놀로지에서 가장 흥미로운 질문 중하나는 집중 대 분산이다. 테크놀로지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권력을 주는 분산의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이 업계에 들어온 사람들이 많다. (페이스북의 임무 중 첫 번째는 늘 ‘사람들에게 힘을 주자’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테크놀로지는 분산의 힘이 될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믿음을 잃은 사람들이 많다. 소수의 대형 테크 기업들의 부상,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시민들을 감시하는 정부들로 인해, 테크놀로지는 권력을 분산시키는 게 아니라 집중시킨다고 믿는 이들이 늘었다.

암호화(encryption)와 암호화 화폐(cryptocurrency) 등 중요한 역경향들이 집중된 시스템에서 사람들의 손으로 권력을 되돌려주고 있다. 하지만 통제가 더 어려워질 위험이 따른다. 나는 더 깊이 들어가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알아보고, 우리 서비스에서 어떻게 사용하는 게 가장 좋을지 공부해 보는데 흥미가 있다.

심각한 정진의 해가 될 것이며, 우리의 이슈를 함께 고쳐나가며 배울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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