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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포스트 에디터들이 꼽은 2017년의 드라마 6

해가 바뀌어도 드라마는 계속된다. 허프포스트 에디터 6명이 아래 올해 나온 드라마 중 하나씩을 골라 추천했다. 가장 많이 본 드라마는 '비밀의 숲'이었지만, 결국 각자가 꼽은 단 하나의 드라마는 따로 있었다. 독자 여러분이 꼽은 '올해의 드라마'는 무엇인가?

강병진 - JTBC '품위있는 그녀'

한국 재벌가를 배경으로 한 막장드라마를 ‘위기의 주부들’ 같은 문법으로 풀어내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 ‘품위 있는 그녀’는 여기에 김희선과 김선아라는 배우들을 더해 드라마 속 풍숙정의 총각김치처럼 희귀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특히 김선아가 연기한 박복자는 2017년에 등장한 여성 캐릭터를 통틀어 봐도 가장 강렬하다. 한국 TV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가 박복자 같은 최후를 맞이한 사례는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이다. 김희선과 김선아와 같은 배우들의 투샷을 볼 수 있는 기회 역시 마찬가지다.

김현유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주인공 커플(이민기, 전소민)보다는 서브 주인공인 우수지(이솜)의 대활약에 눈이 간 드라마다.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 대다수가 성희롱을 당한 불쾌한 기억이 있을 터, 우수지에게서 통쾌함을 느낀 사람은 나뿐만은 아닐 거다. 이밖에 직장 내 성추행 가해자와 방관자들을 향한 일침이나 '그 날이냐'는 질문에 대한 속시원한 답변 등, 다른 한국 드라마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색다른 '사이다'를 선사해 준 드라마였다.

이진우 - 넷플릭스 '그 땅에는 신이 없다(Godless)'

슬플 땐 슬픈 영화가 위안을 주는 것처럼, 황량한 세상이라 황량한 미드가 위로가 된 걸까. 굉장히 거칠고 장난 아니게 황량한데, 그러다 갑자기 후련해지기도 했다. 뻥, 뚫릴 정도까진 아니고 폭염이 피크를 치던 날 에어컨 빵빵한 버스에 올랐을 때의 시원함 정도였지만(그게 그건가? ...) '그 땅에는 신이 없다'를 보고 아래에서 '유사한 시리즈'도 몇 편 찾아봤는데, 안 찾아보는 게 나았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태우 - OCN '듀얼'

지난 6월 방영된 ‘듀얼’은 그야말로 양세종을 ‘재발견’한 드라마였다. 무려 1인 3역을 소화해내며 ‘낭만닥터 김사부’와 ‘사임당’에서 볼 수 없었던 연기력을 증명해냈고, 복잡한 내용마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냈다.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탄탄한 마니아 층을 형성한 작품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방영된 1인 다역 드라마 중 가장 웰메이드된 작품으로 느껴질 정도였다.

백승호 - JTBC '청춘시대2'

전작과 다르다. 힘은 빠졌고 사소해졌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보아야 한다. 그걸 위해 그렇게 무기력하게 달려왔다. "죄송해요... 사과 안 할래요.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사과를 해요." ←명대사(폭로한 뒤 명예훼손으로 경찰서에서 조사받던 지원이 한 말.) 아 소개가 너무 구구절절했다...

박수진 - 넷플릭스 '방랑의 미식가(Samurai Gourmet)'

일본에 가서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생각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보고 있으면 오히려 주인공처럼 내가 사는 나라의 모르는 동네들을 헤매고 싶어진다. 모든 에피소드의 구성은 똑같다. 수십년간 회사인간으로 살다 은퇴하고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진 가스미 씨가 동네 미식 탐방을 하며 황홀한 시간을 보내는 내용. 도시 한량극이니만큼, 대리만족은 쿡방 먹방이 아니라 은퇴자의 도시백수 생활에서 온다. 그리고 맥주는 당연히 중짜 아닌 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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