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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트럼프 예루살렘 선언 무효' 결의안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 허완
  • 입력 2017.12.19 10:04
US Ambassador to the UN Nikki Haley speaks during a UN Security Council meeting over the situation in the Middle East on December 18, 2017, at UN Headquarters in New York. The UN Security Council is to vote on a draft resolution rejecting US President Donald Trump's recognition of Jerusalem as the capital of Israel. / AFP PHOTO / KENA BETANCUR        (Photo credit should read KENA BETANCUR/AFP/Getty Images)
US Ambassador to the UN Nikki Haley speaks during a UN Security Council meeting over the situation in the Middle East on December 18, 2017, at UN Headquarters in New York. The UN Security Council is to vote on a draft resolution rejecting US President Donald Trump's recognition of Jerusalem as the capital of Israel. / AFP PHOTO / KENA BETANCUR (Photo credit should read KENA BETANCUR/AFP/Getty Images) ⓒKENA BETANCUR via Getty Images

이달초 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을 무효로 만들기 위한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채택이 미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시엔엔(CNN) 방송은 18일 안보리가 예루살렘 결의안 채택을 위한 회의를 열었지만 상임이사국인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15개 이사국 중 미국을 제외한 14개 이사국은 결의안에 찬성했다. 안보리가 상정했던 결의안은 예루살렘의 지위 변화에 대한 어떤 결정이나 행동도 효력이 없고 철회되어야 하며,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에 열어서는 안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결의안이 채택되려면 미국·중국·러시아·프랑스·영국 등 5개 상임이사국이 모두 찬성하는 상황에서 9개국 이상이 결의안에 찬성해야 한다.

비비시(BBC) 방송은 미국의 반대는 예상된 수순이었지만 결의안에서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는 등 미국의 찬성을 이끌어내려는 노력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이번 결의안이 “모욕적”이고 “유엔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을 다루는 데 있어 득보다 해가 되는 행위를 한다는 또 하나의 예시”라고 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 대사관을 어디에 설치할지 결정하는 단순한 행위로 우리의 주권을 방어해야 한다”며 “오늘 우리는 이스라엘의 수도가 어디인가에 대한 기본적 진실을 인정했다는 이유로 평화를 해쳤다고 비난받고 있다. 이 기록은 우리가 이런 터무니없는 주장에 반대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이런 이유로, 또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인 모두의 이익을 위해 미국은 이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다”고 밝혔다.

안보리 결의가 무산된 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헤일리는 진실의 촛불을 들어 어둠을 물리쳤다”며 “고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니키 헤일리”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대변인은 미국의 반대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공격에 대해 한 쪽 편을 드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국제기구가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팔레스타인 외무장관은 유엔 총회에 긴급회의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엔엔은 “유엔 총회 결의가 안보리 결의만큼 무게가 있진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에 반대하는 광범위한 국제적 합의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번주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중동 순방 일정을 내년 1월 중순으로 미뤘다. 순방 일정을 미룬 공식 이유는 감세안에 대한 투표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지만, 트럼프의 선언으로 팔레스타인 등 각지에서 반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안전을 우려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펜스와의 만남을 거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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