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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모임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마주친 이명박이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질문에 답했다

  • 허완
  • 입력 2017.12.18 17:57
ⓒ뉴스1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저녁 전·현직 의원 등 친이계 인사 30여명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송년모임을 했다. 이 전 대통령 쪽이 ‘트리플 크라운 데이’(이 전 대통령 생일, 결혼기념일, 2007년 대선 승리일)로 부르는 12월19일을 맞아 매년 하는 모임이지만, 올해는 국가정보원·군 사이버 댓글 등 이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열려 관심이 집중됐다.

이 전 대통령은 음식점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한해를 보내면서 우리 국민들이 나라 안팎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걱정들 하고 계신 것 같다”며 “내 자신도 국격이라든가 국익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그렇게 작은 나라가 아니고, 11위의 경제 대국이다”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5년 정권은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계속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작은 나라가 아니다’라는 말은 문 대통령이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대 연설에서 한국을 “작은 나라”라고 표현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들에게 내년 한해는 좀 더 좋은 일만 많았으면 좋겠다”며 “이제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그런 좋은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다스는 누구 것인지 묻고 있다”는 질문에는 “그건 나한테 물어볼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시민은 “구속하라!”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이날 모임에는 정진석·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정병국 바른정당 의원,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대표, 조해진 전 의원,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참석했다. 이동관 전 수석은 “이 전 대통령 희수(77살)를 맞아 케이크 커팅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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