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20개 도시가 전기차(BEV·순수전기차,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환경단체인 '국제청정교통위원회(The International Council on Clean Transportation·ICCT)'가 지난달 8일 발표한 '세계의 전기차 수도: 무엇이 전기차로의 전환을 만드는가?'라는 보고서를 보면, 중국 베이징·상하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노르웨이 오슬로 등이 '전기차 수도'(EV capital cities)로 선정됐다.
ICCT는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2만대를 넘는지,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5% 이상인지 등을 기준으로 '전기차 수도'를 선정했다.
중국이 베이징·광저우·칭다오·상하이·선전·타이위안·톈진 등 7개 도시를 배출했다. 미국이 4곳(로스앤젤레스·뉴욕·샌프란시스코·새너제이), 네덜란드가 3곳(암스테르담·로테르담-헤이그·위트레흐트), 노르웨이가 2곳(오슬로·베르겐)으로 뒤를 이었다. 그외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 스웨덴 스톡홀름, 영국 런던 등이 뽑혔다.
이들 20개 도시들에서 지난해 팔린 전기차 판매량은 전세계 판매량의 43%에 달했다. 1위는 약 10만대가 팔린 미국 로스앤젤레스가 차지했다. 중국 상하이·베이징, 노르웨이 오슬로,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이 5만대 이상을 팔아 뒤를 이었다.
각 도시의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노르웨이 베르겐과 오슬로가 각각 36%, 3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중국 칭다오(11%), 미국 새너제이(10%) 등이 뒤따랐다.
도시별로 전기차에 지급하는 금전적 인센티브의 가치를 달러로 환산해보니, 노르웨이 오슬로와 베르겐이 2만7천달러(약 2300만원·BEV 대상)로 20개 도시 중 가장 컸다. 공공충전 인프라는 상하이, 베이징 등 중국 도시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인구 100만명당 충전시설 수는 노르웨이와 네덜란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