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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항공사가 탑승객의 몸무게를 재기 시작했다

몸무게는 누구에게나 가장 민감한 정보다. 그러나 이 곳에서 비행기에 타려면 먼저 체중계 위에 올라서야할지도 모른다.

헬싱키타임즈에 따르면, 핀란드의 항공사 핀에어는 지난달 30일 "10월말부터 11월초 사이에

승객들 몸무게를 측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핀에어는 출발 게이트에 체중계를 마련했다. 측정된 몸무게는 담당 직원이 익명으로 DB에 입력한다.

다행히 모든 승객의 몸무게를 재는 건 아니다. 자원하는 승객 100~150명만 짐과 함께 잴 예정이다. BBC에 따르면, 1일 현재 180명이 몸무게 측정에 응했다.

몸무게 측정은 무거운 승객에게 벌금을 물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핀에어는 매 비행마다 정확한 하중을 추산하기 위해 몸무게 측정을 시작했다. 핀에어는 샘플 2000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사실 이것은 안전을 위해서다. 비행기가 싣고 가는 하중을 정확히 알아야 항공기 내 중량배분을 정확히 할 수 있다. 정확한 중량은 필요 연료를 추산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핀에어는 지금까지 여느 다른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유럽항공안전청(EASA)이 8년 전 작성한 승객의 표준 체중 추정치에 의존해왔다. 이 추정치에 따르면 남성 승객의 표준 체중은 84.6㎏, 여성 승객은 66.5㎏, 12살 미만 승객은 30.7kg이었다.

하지만 이 추정치로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1등석에 타는 남자 승객은 이코노미석에 타는 남자 승객보다 무거운 경향이 있다. 여자 승객은 반대 경향을 보인다. EASA는 승객들이 평균 6.1kg의 수화물을 들고 비행기에 탄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여름에는 수화물 무게가 더 가벼워지고, 남자는 여자보다 더 무거운 짐을 들고 탄다는 점은 알려주지 않는다.

핀에어의 승객 서비스 담당자인 사미 수오카스는 "승객의 표준 몸무게에 대한 최신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핀에어 자체 네트워크로 관련 데이터를 취합 중"이라고 설명했다. 핀란드의 경우 극단적인 기온 변화에 따라 승객들의 여름·겨울 체중이 크게 변하기도 한다. 핀에어는 이번 겨울에도 자원자들의 몸무게를 잴 예정이다. 수화물이 가벼워지는 봄에도 측정할 계획이다.

자원자들 몸무게만 재는 게 정확한 결과값을 얻을 수 있을까? 이런 우려에 대해 핀에어는 "굉장히 다양한 체형의 사람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무게 측정에 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항공사가 승객 몸무게를 측정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사모아 항공은 무게 기준으로 요금체계를 바꿔 논란을 빚었다. 하와이안 항공도 지난해부터 승객 무게를 재기 시작했다. 물론 요금을 더 물리기 위한 목적은 아니었다. 비행기 내 무게 배분을 위해서였다. 핀에어도 마찬가지다. 핀에어는 "이번 무게 측정은 비행요금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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