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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지휘부가 나란히 대북 '군사옵션'을 언급했다. "위험 없는 옵션"은 없다.

  • 허완
  • 입력 2017.10.10 07:05
WASHINGTON, DC - JULY 31: Defense Secretary Jim Mattis talks with Chief of Staff of the Army Gen. Mark A. Milley, left,  before President Donald Trump bestows the nation's highest military honor, the Medal of Honor to retired Army medic James McCloughan, at a ceremony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Monday, July 31, 2017. (Photo by Jabin Botsford/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WASHINGTON, DC - JULY 31: Defense Secretary Jim Mattis talks with Chief of Staff of the Army Gen. Mark A. Milley, left, before President Donald Trump bestows the nation's highest military honor, the Medal of Honor to retired Army medic James McCloughan, at a ceremony in the East Room of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DC on Monday, July 31, 2017. (Photo by Jabin Botsford/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The Washington Post via Getty Images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과 마크 밀리 미국 육군 참모총장이 9일(현지시각) 나란히 '대북 군사옵션'을 언급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 육군협회(AUSA) 주최 연례회의 개막 연설에서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미군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준비되어 있는 것이 바로 임무"라는 것.

물론 그가 군에 즉각적인 전투 준비 태세에 임할 것을 주문한 것은 아니다. 이날 그의 연설 전체 주제는 '군의 준비태세(readiness)'였으며, 북한 관련 언급은 사회자의 맨 마지막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짧게 등장했을 뿐이다.

매티스 장관은 이 짧은 몇 분 동안 두 차례나 '외교적 노력'을 언급했다.

그는 "현재 북한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외교적으로 주도되는, 경제적 제재로 뒷받침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 여러분도, 나도 모른다"며 다음과 같이 말을 이었다.

"따라서 미국 육군이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인데, 그건 바로 필요할 경우 대통령이 시행할 수 있는 군사적 옵션이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다시 한 번 '외교적 노력'을 언급했다. 매티스 장관은 "우리는 현재 외교적으로 주도되는 노력을 벌이고 있다"며 "두 번 연속"으로 성사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만장일치 대북제재 결의를 언급했다.

연설의 앞 부분에서 매티스 장관은 미군의 과거 작전 실패 사례를 언급하며 "준비되어 있지 않을 때의 대가가 무엇인지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국방부나 미국 육군이 아닌, 틸러슨 국무장관을 대하기를 원한다"는 말로 어떤 경우든 전쟁보다는 외교적 수단이 정책의 우선 순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라크 전쟁 등을 이끌었던 장군 출신인 그는 과거 여러 차례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다소 의례적이었던 매티스 장관의 발언보다 더 흥미로운 언급은 마크 밀리 육군 참모총장의 입에서 나왔다.

CNN에 따르면 그는 이날 행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반도에서의 전면전은 어떤 상상을 하든 끔찍할 것"이라며 "누구도 거기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기에는 어떤 좋은, 쉬운, 위험 없는(risk-free) 옵션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건 엄청나게 어렵고, 엄청나게 위험하다. 누구도 이를 과소평가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지난달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의 발언과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매티스 장관은 당시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서울에 중대한 타격을 입히지 않는' 대북 군사옵션이 존재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밀리 참모총장은 미국 본토를 향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 역시 대북 군사옵션 만큼이나 "끔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군사옵션 개시) 결정은 (군 지휘부가 아니라) 적법하게 선출된 미국의 대표자들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기를 해결할 시간이 "무한정" 주어져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했다. 그는 "여기에는 정해진 시간표가 있다"며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일축하는 듯한 애매모호한 또 하나의 '트윗'을 올렸다.

우리나라는 25년 동안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실패했다. 수십억 달러를 줬고 얻은 건 아무것도 없다. 정책이 통하지 않았다!

"(그동안의) 정책이 통하지 않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늘 그랬던 것처럼) 다른 어떤 효과적인 대북 정책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여전히, 미국의 대북 옵션이 제한적이라는 냉정한 현실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볼 만한 증거는 아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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