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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 허리케인 피해 주민들에게 선물한 것(사진)

허리케인 마리아로 큰 타격을 입은 푸에르토리코 주민 수백만 명이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골프대회를 찾았다. 트럼프는 허리케인 피해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기가 두려워서인지, 허리케인 피해 주민들에게 선물을 하기로 했다. 바로 프레지던츠컵 트로피다.

그는 이날 "허리케인으로 힘든 시간을 보낸 텍사스와 푸에르토리코, 플로리다의 모든 주민들에게 이 우승컵을 바치고 싶다"며, 푸에르토리코의 피해 상황은 특히 "제대로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리케인 피해 상황을 언급한 것도 잠시, 트럼프는 곧 골프로 초점을 돌리며 "대회 시작부터 지켜봤다. 와우, 우리 미국 팀은 정말 잘했다"라고 말했다.

프레지던츠컵에서의 허리케인 피해 주민 언급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날 행사를 찾은 관객 한 명은 심지어 "당신은 푸에르토리코에 신경도 안 쓴다!"라며 소리치기도 했다.

골프 대회 우승컵은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당한 주민들에게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 푸에르토리코 전력 중 단 5%만이 복구됐으며, 전체가 복구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미국 영토의 반 이상이 식수 없이 생활 중이다.

트럼프는 프레지던츠컵을 우승팀에게 전달한 최초의 현직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가 골프를 사랑하는 건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허리케인이 푸에르토리코를 강타하던 때, 트럼프는 뉴저지에 위치한 자신의 개인 골프클럽을 찾았고, 지난 주말에도 골프를 친 사실이 드러났다.

트럼프 행정부는 플로리다와 텍사스가 허리케인 피해를 보았을 당시 재빠른 복구 작업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지만, 허리케인 마리아에 있어서는 나서지 않아 뭇매를 맞았다. 트럼프는 푸에르토리코 상황을 잘 대처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평가는 달랐다.

카르멘 율린 크루즈 산후안 시장은 이건 "죽음에 관한 이야기"라며, 트럼프의 발언을 즉각 비판했다. 복구 작업을 이끌고 있는 제프리 뷰캐넌 중장 역시 정부의 대처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선물'은 그가 허리케인 피해 주민들에게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프레지던츠컵 행사를 마치고 트위터를 통해 자신을 비판한 크루즈 시장을 공격한 바 있다.

산후안 시장의 지도력은 형편없다. 푸에르토리코의 다른 사람들 역시 복구인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한편, 트럼프는 오는 3일 푸에르토리코를 방문할 계획이다.

 

허프포스트US의 'Trump Dedicates Golf Trophy To Hurricane Victim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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