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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 웜비어 부모가 북한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며 비난하다

  • 김태우
  • 입력 2017.09.27 08:13
  • 수정 2017.09.27 08:14

북한에 1년여간 억류됐다 송환된 지 며칠 만에 사망한 22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입을 열었다.

프레드와 신디 웜비어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아들 사망 이후 첫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폭스&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정권이 오토를 잔혹하게 학대했다고 밝혔다.

아버지 프레드 웜비어는 "북한이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며, "우리는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할 의무를 지고 있다"고 전했다.

오토 웜비어의 사망 이후 3개월여가 지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은 계속 말폭탄을 주고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인신공격은 물론이고 군사 공격을 불사하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주고받았다.

프레드 웜비어는 이어 "북한은 자신들이 피해자라며 전 세계의 괴롭힘을 받고 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북한이 피해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러 이곳에 왔다. 그들은 테러리스트다. 그들은 오토를 납치해 고문했다."라고 덧붙였다.

웜비어 부부는 또한 북한에서 송환된 아들을 본 순간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프레드 웜비어는 아들이 탄 비행기에 다가갔을 때, "사람의 것 같지 않은 무의식적인 울부짖음"이 들렸다고 밝혔다.

"오토는 들것에 실려있었고, 몸은 격하게 움직였고, 사람의 것 같지 않은 소리를 냈다"고 말한 프레드 웜비어는 이어 "머리는 깎여 있었고, 코에는 관이 끼워져있었으며, 눈은 허공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눈이 멀고 귀가 먹은 상태였다. 그리고 펜치로 아랫니를 모두 재배치한 것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아들의 몸이 팔팔 끓었으며, 오른발에는 "큰 흉터"가 있었다고 밝혔다.

어머니 신디 웜비어는 "북한이 아들을 완전히 망가뜨렸다. 그 어떤 엄마도, 어떤 부모도 우리가 겪은 것을 겪어서는 안 된다. 오토가 위로해 줄 사람 없이 혼자 그 시간을 견뎌왔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라고 호소했다.

버지니아 대학교 출신인 오토 웜비어는 지난 2016년 1월 북한으로 단체 여행을 떠났다가, 당시 묵던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이듬해 6월, 심각한 뇌손상을 입은 채 미국으로 송환됐다. 북한은 당시 웜비어를 고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미 정보국은 그가 구류 기간 중 폭행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허프포스트US의 'Otto Warmbier’s Parents Share New Disturbing Details About Son’s Suffering In North Korea'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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