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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알리기 행사에서 '강간'을 두고 농담을 한 네 명의 고등학생

  • 박세회
  • 입력 2017.09.21 08:15
  • 수정 2017.09.21 08:19

네 명의 사우스캐롤라이나 고등학생들이 해당 지역의 '유방암을 알리는 밤' 행사에서 몸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쓴 알파벳으로 강간('RAPE')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스냅챗에 게시했다가 처벌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15일, 현지시간) 웨스트사이드 고등학교와 DW 대니얼 고등학교의 축구 경기에서 이 네 명의 고등학생이 아래와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면이 찍혔다.

"우리가 대니얼 고등학교에 한 것. 강간."

이 학교가 속한 학군의 대외 문제 담당관인 카일 뉴턴은 허프포스트에 이 네 명의 학생이 이날 유방암 알리기 행사의 일환으로 'BUMP CANCER'(암과 싸우자)라는 어구를 만들기 위해 몸에 페인팅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이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이 'BUMP CANCER'라는 알파벳으로 다른 단어를 만드는 스크래블 놀이(섞인 알파벳으로 단어를 만드는 게임)를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그중 하나가 'RAPE'였다"고 이메일을 통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교의 교장은 이날 밤 이러한 사실을 연락받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학생들이 누구인지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이 학생들이 스냅챗에 올린 사진은 해당 지역의 교육을 위한 '초당적 그룹'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알려졌다. 이 그룹 페이지는 이들이 스냅챗을 통해 공유한 사진을 캡처해 올리고 이 아이들의 행동을 꾸짖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장문의 글을 통해 "비유적 표현으로라도 강간의 위협을 환기하는 건 어떤 학교 또는 어떤 부모도 용납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며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강간 문화는 많은 학생에게 현존하는 위협이다. 유방암 알리기의 상징과 폭력적인 메시지가 병치된 상황은 특히 걱정스럽다"고 적었다.

"이들은 마치 (누군가에게는) 실제로 일어나는 위협인 강간을 두고 '농담'을 할 수 있는 위치와 특권이 자신들에게는 허락되었다는 사실을 가정한 듯 보인다. 우리는 학교 당국이나 학군 관계자 학부모 누구도 이들이 내포한 태도나 그 행위 자체를 용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썼다.

이들은 이어 "(현장에서) 우리는 놀랐지만, 이 젊은이들이 자랑스럽게 참석자와 팀원들 그리고 코치진 앞에 서 있을 때 아무도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네 명의 학생은 모두 처벌을 받았으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학교 측은 처벌의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뉴턴은 "우리는 이들의 행동에 매우 실망했습니다"라며 "그들이 한 행동은 매우 모욕적인 행동이며 최악의 경우 성폭행의 고통을 겪은 사람에게 트라우마를 안겨 줬을 수 있습니다. 이런 행동을 용납한 커뮤니티나 학교는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High School Boys Make ‘Rape’ Joke At Breast Cancer Awareness Football Game'을 번역·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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