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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흑인만 죽인다'고 말한 경찰 영상으로 미국이 뒤집혔다

  • 박세회
  • 입력 2017.09.01 10:49
  • 수정 2017.09.01 10:53

미국 조지아 주의 한 경관이 백인 여성 운전자에게 "우리는 흑인만 죽여"라고 말하는 장면이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녹화되어 큰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WSB-TV'가 입수한 해당 영상에는 조지아주 북쪽에 있는 코브 카운티 경찰서 소속의 그레그 애버트가 검문을 위해 세운 차량의 옆에 서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는 차에 탄 여성 승객에게 "전화기를 쓰세요"라며 "당신 무릎에 있잖아요"라고 말한다.

이후의 대화는 이렇다.

여성 승객 : 알았어요. 근데 그냥 손을 내리고 있는 게 나을 것 같아서요. 미안해요.

경관 : 그냥#^$%&^&&(잘 안 들림)

여성 승객 : 아뇨. 아뇨. 아뇨. 전 경찰이 (이런 상황에서 총을 쏘는) 영상을 너무 많이 봐서요.

경관 : 하지만 당신은 흑인이 아니잖아요. 기억해봐요. 우리는 흑인만 죽여요. 우린 흑인만 죽인다니까요. 맞죠? 당신이 본 비디오에서 백인이 죽는 경우가 있었나요? -WSBCHANNEL2

abc뉴스는 최근 수년간 미국의 경찰이 무장하지 않은 흑인을 총으로 쏘는 수많은 영상이 공개되며 인종차별과 과잉 무력 진압에 대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고 전했다.

WSB-TV가 지난 수요일 해당 영상을 공개한 후 그렉그 애버트가 속한 경찰 당국은 "용납할 수도 적절하지도 못한 행동"이라고 밝혔으며 그렉그 애버트의 해고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7월 10일 오전 3시에 있었던 해당 사건에서 남성 운전자는 이미 (약물 혹은 알코올의 영향이) 의심되는 상태에서 운전해 차량 밖으로 끌려 나온 상태였다.

뉴욕타임스는 이 남성의 사건 변호를 준비하기 위해 이 영상을 다 본 변호사가 "경관이 이 여성의 말투를 맘에 들어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변호사는 또한 "비디오를 본 내 생각을 솔직히 말하자면 당시 그 여성은 두려운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했는데 경찰이 그걸 장난이나 모욕으로 받아들인 것 같다"며 "악의를 드러낸 것"은 아니고 "나쁜 농담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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