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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의 게임' 마지막 편 감독이 '파란 불'에 대해 말하다(스포주의)

  • 박세회
  • 입력 2017.08.31 10:09
  • 수정 2017.08.31 10:15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스포일러 주의*

‘왕좌의 게임’ 7번째 시즌 마지막 편 ‘더 드래곤 앤드 더 울프’가 공개되며, 나이트 킹의 군대가 곧 패배하리란 희망은 벽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

화이트 워커가 차가운 손을 대 비세리온을 살려낸 걸 보고 '좋은 일이 일어날리는 없겠다' 싶었지만, 설마 아이스 드래곤이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

via GIPHY

그런데 궁금한 게 생겼다. 아이스 드래곤이 내뿜는 저 파란 건 대체 뭘까? 얼음? 불? 우리는 시즌 7의 마지막 에피소드 ‘더 드래곤 앤드 더 울프’을 감독한 제레미 포데스와에게 자세히 물어보았다.

“(서세이가 킹스랜딩의) 신전을 폭파할 때 쓴 불이 녹색이었으니, 푸른색 불을 뿜는 게 맞는 것 같았다. 분명 불이긴 불이다. 벽을 태우고 눈을 녹일 수 있는 불이다. 하지만 죽었다 살아난 아이스 드래곤의 불이라서, 다른 마법적 힘도 가지고 있다.”

포데스와의 대답이었다.

서세이가 신전을 폭파할 때 쓴 초록 불.

즉 아이스 드래곤도 아직 불을 뿜는다는 말이다. 이 불은 대너리스(에밀리아 클라크)의 두 용들과 같은 다른 마법적 존재들에게 더욱 위험할 수 있다. 제작진은 이 푸른 불꽃을 좀 더 멋지게 보여주기 위해 특별히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감독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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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크루들은 아이스 드래곤 시퀀스(장벽을 부수는 장면)를 어떻게 보여주기로 결정했나?

어떤 모습과 느낌이어야 할지를 정확히 결정하고 나서 이를 표현하기 위한 연구 개발이 좀 들어갔다. 어떤 색이어야 할지, 어떤 효과여야 할지를 의논했다. 우리는 거대한 장벽에 파란 불을 쏠 때의 조명 효과를 제일 먼저 찍었다. 그러니까 실제 불꽃이 어떻게 표현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용이 불을 쏠 때 장벽에 생길 조명 효과를 먼저 찍어야 했던 셈이다. 벽 세트를 촬영할 때는 불꽃은 없었지만 불꽃이 만들어 낼 조명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이미 다 생각이 있었다.

초반에 등장하는 '드래곤핏'(Dragonpit, 예전 타르가르옌들이 용을 가둬 두었던 곳으로 이번 시즌엔 모든 가문이 모여 이곳에서 휴전을 협상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장면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팬으로서 보기엔 환상적이었다. 그 장면 촬영에서 힘든 건 무엇이었나?

내가 촬영한 중에서 가장 힘든 장면 중 하나다. 사실상 연극에 가까웠다. 걸어가는 장면부터 따지면 이 시리즈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가 드래곤핏에 모이는 데 대본이 한 50페이지 정도 될 것이다. 거의 왕좌의 게임 'G8 정상회담'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우리는 진짜 연극처럼 리허설을 했다. 벨파스트에서 일찌감치 리허설을 했고, 실제 촬영을 한 스페인의 로케이션 장소에서 추가 리허설을 했다. 5~6일 내내 촬영해야 했다.

넣고 싶었지만, 시간상 넣지 못한 장면들(혹은 배우들끼리 노려 본 장면)이 있었나?

아니다. 놀랍게도 우리는 굉장히 효율적으로 제작했다. 일정이 아주 빡빡해서, 배우들 상당수는 “이걸 대체 어떻게 해내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작이 흥미로웠다. 찍어야 할 것이 정말 많았다. 댄과 데이비드의 각본에는 캐릭터들에 대한 자잘한 디테일이 아주 많아서 참 좋았다. 시선 하나, 장면 하나에도 과거의 역사가 담겨 있어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캐릭터들의 시퀀스에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었다. 모두 많은 의미를 갖고 있고, 전부 담아내야 했다. 하지만 꼼꼼한 계획이 필요해서 하루에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만큼인지 정해야 했다. 이 모든 걸 담아내는 건 사실 엄청난 일로 느껴졌다.

7 시즌 동안 우리는 아리아와 산사가 서로에게 등을 돌리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다. 그 시퀀스를 만드는 과정은 어땠는가?

나로선 시청자들을 그렇게 믿도록 끌고 가는 게 중요했다. 자매끼리 갈라설 수 있겠다고 계속 믿게 해야 했다. 아리아는 산사를 죽이려 하고 산사는 아리야를 죽이려 한다고 말이다. 그래야 리틀핑거를 지목했을 때, 스타크 가문 아이들이 리틀핑거라는 공통의 적에 맞서 유대를 맺고 있다는 걸 보여줄 때, 관객의 기대를 차버리는 느낌을 주도록 찍었다.

스타크 가의 세 아이가 유대를 맺는 장면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그들은 하나의 목적을 위해 강하게 뭉쳤다. 온갖 끔찍한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가족의 힘이 드러나며 이제 다시 하나가 되었다. 그런 전개가 정말 중요했다고 생각하고, 아무도 스포일러를 흘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배우들도 어떤 끔찍한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배우들이 힘을 합쳐 노력한 것이 아주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 그들의 강한 유대는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멋졌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은 시청자들의 반응이 특히 빠른 것 같다. 당신이 보기에 예전 에피소드들과 비하면 어떤가?

나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 각 대본을 보고, 여기에 필요한 게 뭔지 생각한다. 나는 프리미어 에피소드와 마지막 편을 감독했는데, 그 둘은 꽤 달랐다. 프리미어에서는 지난 시즌 마지막 편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복선을 많이 깐다. 그 나름의 리듬이 있고, 대단한 액션 시퀀스는 없지만 캐릭터에 크게 기댄다. 예전의 프리미어 에피소드에 비해선 복선을 덜 깔았던 것 같다. 곧바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사건이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편에서는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캐릭터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캐릭터들의 교류를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액션이 넘치지는 않는다 해도 드라마, 긴장, 실패의 가능성이 가득하다. 내게 있어 이 에피소드는 모든 걸 가지고 있는 에피소드다. 장편 영화를 찍는 기분이었다. 규모가 컸고 다양한 층위를 가지고 있는, 아주 복잡한 에피소드였다.

*이 글은 허프포스트 US의 '‘Game Of Thrones’ Director Explains That Shocking Ice Dragon Scene' 기사를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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