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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대변인이 트럼프의 러시아 회동 '거짓해명' 지시를 사실상 인정했다

  • 허완
  • 입력 2017.08.02 07:12

사라 허커비 샌더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러시아 변호사와의 회동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성명을 작성하는 과정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사실을 사실상 시인했다. 이는 대통령 측 법무팀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며,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해 선거에 개입했는지 여부에 대한 복수의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이후 거짓으로 드러난 트럼프 주니어의 2016년 6월 러시아 회동에 대한 해명 입장문 초안 작성 과정에 트럼프가 직접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 보도를 부인하면서도 트럼프의 개입 사실을 시인하는 듯한 말을 했다. 트럼프가 그저 "모든 아빠가 그렇듯 관여했고, 의견을 제시했을 뿐"이라는 것.

샌더스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낸 성명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거기에서 정확하지 않은 내용은 없었다. 대통령은 모든 아빠가 그렇듯 (사건에 대한)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성명 작성에) 관여한 것이다."

그러나 WP의 보도는 물론, 샌더스 대변인의 설명은 '대통령은 관여한 적이 없다'는 트럼프 변호사 제이 세큘로의 이전 설명과 배치된다.

트럼프 캠프는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하는 과정에서 공모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트럼프 주니어와 러시아측의 회동은 그런 일이 있었을 수 있다는 분명한 정황이다. WP의 보도대로 트럼프가 트럼프 주니어의 성명 작성에 개입한 사실은 수사팀, 특히 트럼프의 사법방해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트럼프와 트럼프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질문을 계속 회피해왔다. 이날 샌더스 대변인은 수사당국과 언론들이 힐러리 클린턴과 민주당에 좀 더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대화 주제를 바꾸려고 시도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 더 말하고 싶다면 클린턴을 보라"며 "러시아에 단호한 입장을 취해왔던 사람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일가스 시추 확대, 석탄 증가, 에너지 확대, 강한 군대, 강한 국방력을 원한다. 전부 러시아가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다. 차이는 매우 분명하며, 기자들은 존재하지 않는 내러티브를 만들어내려고 한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Sarah Huckabee Sanders Suggests Trump ‘Weighed In On’ Son’s Response To Russia Meeting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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