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사립학교 법인 가케(加計)학원에 대한 특혜 제공 의혹과 관련, 국회를 상대로 직접 해명에 나섰다.
아베 총리는 24일 오전 열린 중의원(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가케학원 의혹에 대해 "이하부정관(李下不整冠·오얏나무 아래에선 갓을 고쳐 쓰지 말라)이란 말이 있다"며 "내 친구와 연관된 일이기 때문에 국민이 의심하는 건 당연하다"고 말했다.
가케학원은 작년에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일본 정부로부터 수의대 신설허가를 받은 사학법인으로서 아베 총리의 '30년 지기'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간 민진당 등 야권에선 수의대 신설허가 과정에 아베 총리를 비롯한 정권 인사들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왔고, 최근 주무부처인 문부과학성에선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내부 문건까지 발견됐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관계부처에) 규제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개별 안건에 대해 지시한 사실은 없다. 이 과정엔 한 점의 의구심도 없다"며 자신의 개입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이번 해명은 자신과 정권 인사들이 연루된 잇단 '학원 스캔들' 의혹을 계기로 최근 국정수행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국면 전환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