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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간 충북도의원들이 한국으로 돌아온다

ⓒGetty Images

‘최악 물난리’를 뒤로 하고 유럽 연수를 떠나 폭발적인 비난 여론에 내몰린 충북도의원들이 결국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연수단은 일행 8명 가운데 도의원 2명이 먼저 귀국하고, 나머지도 일정을 중단하고 귀국을 추진하고 있지만 비행기 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충북도의회(의장 김양희)도 조기 귀국 조처했다.

유럽 연수를 이끄는 김학철(자유한국당)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은 19일 <한겨레>와 한 국제통화에서 “(유럽에) 도착한 뒤 엄청난 비난 여론을 보고 놀랐다. 일정을 계속 진행하기 쉽지 않다고 보고 귀국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은 데다, 비행기 표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힘없는 도의원들한테 너무 한다. 수해가 나지 않은 지역구 의원도 있고, 수해 지역구 의원(박봉순) 또한 미리 현장을 다 둘러 보고 왔다. 지금은 거의 전쟁이 난 것처럼 우리를 공격한다. 돌아가 얼마나 심각한지 돌아볼 것”이라고 항변했다.

동행한 최병윤(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겨레>와 통화에서 “생각이 짧았다. 무조건 잘못했다. 도착 순간부터 돌아가는 비행기 표를 구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일단 저하고 박봉순(자유한국당) 의원이 먼저 돌아가고 나머지도 표를 구하는 대로 귀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 등 도의원 4명과 의회 사무처·충북도 공무원 4명 등 8명은 지난 18일 프랑스로 출국해 오는 27일까지 프랑스 파리·니스, 이탈리아 베네치아·피렌체에서 개선문·피사의 사탑 등 관광지를 둘러 볼 계획이었다.

도의원들이 최악의 물난리 속에 출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민사회단체 등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19일 오전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충북 피해 규모는 사망 7명, 이재민 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재산 피해액도 202억원에 달한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을 내어 “피해복구 현장을 외면하고 외유성 연수를 떠난 의원들에 대해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 도민에게 사죄하라”고 밝혔다. 충북 청주경실련은 “연수를 떠난 도의원 4명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여야 정치권마저 앞다퉈 자성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청주 수해복구에 나선 자리에서 “당 소속 의원들을 징계하겠다. 지금이라도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충북도당도 성명을 내어 “도민을 저버린 의원의 행동에 사죄하며, 일벌백계를 위해 회초리를 들겠다. 도당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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