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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에서 사마귀들은 새를 죽여 뇌를 먹는다

  • 박세회
  • 입력 2017.07.10 10:44
  • 수정 2017.07.10 10:45

자연은 아름답지만 괴상하다.

스위스 바젤 대학교가 최근 낸 보도자료의 제목은 ‘전세계 사마귀가 새를 사냥한다’였다. 육식 곤충인 사마귀는 주로 곤충이나 거미를 먹지만, 스위스와 미국 동물학자들은 사마귀가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작은 새들을 죽여 잡아먹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마귀가 작은 새를 먹는다는 걸 몰랐던 사람들에겐 분명 놀라운 뉴스다. 그러나 저 보도자료 제목만 봐서는 얼마나 끔찍한 상황인지를 알 수 없다.

뉴스위크는 추가 보도에서 사마귀들이 조류를 잡아먹는 방법에 대한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두 과학자의 설명을 실었다.

프레도니아의 뉴욕 주립 대학교의 생물학자 윌리엄 브라운은 사마귀가 보통 ‘두개골을 뚫고 뇌 세포를 먹는다’고 한다.

은퇴한 생태학자 디트리히 멥스 역시 자세히 설명했다.

“사마귀는 (먹이를) 잡고, 살아있는 채로 천천히, 천천히 남김없이 먹는다.”

대단하다!

이것이 전세계적 현상임을 어떻게 밝혔을까? 라이브사이언스에 의하면 이들은 발표된 연구, 학술논문, 심지어 소셜미디어까지 다양한 자료들을 살피며 사마귀가 새를 잡아먹은 기록을 찾았다. 총 13개국에서 147건의 기록이 나왔다. 최초 기록은 1864년의 것이지만, 67%는 2000년에서 2015년 사이였다.

인간이 기록한 사례만 찾았기 때문에, 사마귀가 새를 얼마나 자주 잡아먹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전세계의 사마귀들이 새를 잡아먹는다는 것은 확실히 밝혀졌다.

가장 많이 기록된 사마귀의 먹잇감은 미국의 붉은목벌새였다. 발견된 사례 중 70% 이상은 미국에서 사마귀가 벌새를 잡아먹은 것이었다. 주로 벌새 모이대나 정원에 왔다가 잡아먹혔다. (사람들은 집의 모이대를 자주 지켜보므로, 이런 사례가 많이 기록될 법도 하다.)

보도자료에서 연구자들은 수십년 전 북미 전역에서 인간이 ‘해충 구제’를 위해 토종이 아닌 큰 사마귀들을 방출한 것 때문에 벌새가 많이 잡아먹힌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토종 사마귀들도 새를 먹긴 먹는다고 한다.

간단히 구글 검색을 해보면 지금도 진딧물과 파리 등을 구제하기 위해 사마귀를 풀어놓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사마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비나 벌새 등도 먹는다.

“우리의 연구는 사마귀가 일부 조류에게 위협이 됨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해충 구제를 위해 사마귀를 풀어놓을 때는 굉장히 주의해야 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마틴 나이펠러가 발표한 성명이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Praying Mantises Are Killing Birds And Eating Their Brains Worldwide'을 번역·편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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