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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프 인터뷰] R&B 싱어송라이터 제프 버넷은 언젠가 방탄소년단과 작업하고 싶다

몇 년 전, 카페에만 가면 'Call You Mine'이라는 곡이 흘러나왔다. 어딜 가든 같은 노래가 나오자 가수가 누군지 궁금해졌다. '제프 버넷'이라는 이름만 나올 뿐, 당시 그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 제프 버넷은 누구나 알만한 가수다.

R&B 싱어송라이터 제프 버넷은 필리핀계 미국인으로, 지난 2012년 'The Gentleman Approach'라는 앨범으로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그의 노래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음악 팬들 사이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고, 'If You Wonder'이나 'With Love' 같은 히트곡은 봄에 꼭 들어야 할 노래로 자리 잡았다. 딘이나 크러쉬, 태양 등과 한국 아티스트와 콜라보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5월 24일, 4번째 정규 앨범 'Afterwards'로 돌아왔다. 버넷이 이번 앨범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인지 그에게 직접 들어봤다.

Jeff Bernat(@jeffbernat)님의 공유 게시물님,

-4번째 앨범 발매를 축하해요. 'Afterwards'는 어떤 앨범인가요?

=감사합니다. 이 앨범은 27세 남성으로서의 제 삶을 표현했어요. 제목 그대로 '말'(words)이 끝난 뒤의 이야기를 담았죠. 직접 경험하는 것부터 실제로 노래를 작곡하는 순간까지요.

'Afterwards' 수록곡, 'Once Upon A Time'

-이번 앨범의 전반적인 주제가 있다면? 앨범 제작에 영감을 준 멜로디 라인이나 아이디어가 있나요?

=약 9개월 동안 프로듀서와 스튜디오에서 지내면서 40여 곡을 만들었어요. 전보다 성장하고 발전한 음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죠. 이번 앨범을 만드는 데 영감을 준 건, 지금 내 삶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이에요.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27세이며, 5년간 연애 중이지만 그중 2년은 장거리 연애를 했던 저 자신 말이죠.

-곡이 나열된 순서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나요?

=유혹, 욕망, 사랑, 그리고 사랑을 붙잡는다는 내용이에요.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죠.

'Afterwards' 트랙 리스트.

-이번 앨범이 전 앨범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 앨범은 제 이전 앨범들을 모두 조합한 것과 같아요. 하지만 전보다 훨씬 성장한 음악이죠.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뭔가요?

=하하, 너무 많아서 못 고르겠어요! 굳이 고르자면, 'Situations,' 'Come Thru,' 'Birthday Suit,' ' Miles in Between'정도겠네요.

-앨범 제작에는 얼마나 걸렸는지?

=이 앨범은 만드는 데 8~9개월 정도 걸렸어요. 보통은 스케치로 곡 작업을 시작하죠. 매번 다르기는 해요. 근데 제대로 시작하면 완벽히 집중하는 편이에요.

-한국에서 굉장한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카페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버넷 씨의 노래를 알 정도니까요. 한국에서의 인기를 언제 처음 실감했나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믿을 수 없어요. 매번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그렇게 느끼죠. 제 음악을 들을 거라고 생각도 못 한 곳이니까요. 지금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 됐어요. 정말, 정말 감사해요.

-한국 팬들이 다른 나라의 팬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 '떼창'이 아닐까 싶어요. 버넷 씨 콘서트에서도 엄청난 '떼창'이 울려 퍼졌죠. 처음 이걸 경험했을 때 어땠나요?

=정말 대단했어요! 그게 바로 제가 한국에서의 공연을 즐기는 이유죠. 2013년에 열린 제 첫 한국 콘서트를 평생 잊지 못할 거에요. 팬들이 제가 부른 모든 노래를 따라 불러주셨거든요.

'2013 서울 재즈 페스티벌' 무대.

제프 버넷은 앨범 발매 직전, 페이스북에 "오전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던 직장을 그만두고 나 자신의 보스가 된 지도 벌써 7년째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하고 엄마 앞에서 울던 것이 생생히 기억난다. 몇 년 뒤, 엄마에게 렉서스를 사드렸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 다 음악 덕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유튜브에 커버 곡을 올리던 시절부터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아티스트가 된 지금까지, 27세의 제프 버넷은 단 몇 년 만에 유명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요즘은 어떤 노래를 즐겨 듣나요?

=기분에 따라 달라요. 가끔은 켄드릭 라마의 노래를 듣고 싶고, 어떤 때는 존 메이어나 뮤직 소울차일드의 곡을 듣고 싶거든요.

-딘이나 크러쉬 같은 한국 아티스트들과도 수차례 작업을 했어요. 콜라보 작업을 하고 싶은 다른 아티스트가 있다면?

=흠,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세상에는 제프 버넷이 피처링한 방탄소년단이나 엑소의 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하.

제프 버넷, 딘, 크러쉬 - What2do 뮤직비디오.

-지금까지 발표한 곡 중 가장 좋아하는 트랙이 있다면?

=고르기 어렵네요. 지금 딱 한 곡을 고른다면, 'Situation'이에요. 신나는 노래거든요.

-제프 버넷의 다음 계획은 뭔가요?

=더 많은 공연과 뮤직비디오를 준비해야겠죠. 가장 중요한 건, 새로운 곡을 만들기 전에 이번 앨범을 최대한으로 홍보하는 거에요. 또, 더 많은 한국 아티스트와 콜라보 작업을 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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