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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회사인간'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Indeed via Getty Images

회사일이 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해 한때 '회사인간'으로까지 불렸던 일본 직장인들 사이에서 업무에 대한 열정이 크게 약화됐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컨설팅 전문 업체 미국 갤럽이 2014~16년 기간 세계 각국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업무에 대한 열의도) 조사 결과, 일본의 경우 회사 업무에 '열의가 넘친다'는 회사원의 비율이 전체의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을 할 마음이 없다'는 사원은 70%나 됐다. 또 직장 내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키거나 주변에 불만을 얘기하는 데 더 '적극적인' 사원은 24%로 조사됐다.

닛케이는 미국의 경우 '열의가 넘치는' 사원의 비율이 32%로 집계됐다며 일본은 전체 139개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132위로 최하위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짐 클리프턴 미 갤럽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지난 1960~80년대에 (기업) 경영이 아주 좋았다. '커맨드 앤드 컨트롤'(명령과 통제)라는 기법을 다른 나라에서 모방할 정도였다"면서 "그러나 이는 (1980~2000년대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들이 요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의 성장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리프턴 회장은 특히 "종래엔 상사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성공할 수 있었고, 또 부하 직원의 약점을 개선하는 게 상사가 할 일이었지만, (자신이) 잘할 수 없는 일이 강점이 될 순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사회 환경과 시대 변화에 따라 직원들이 회사에 바라는 것들이 달라졌음에도 회사는 기존의 경영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클리프턴 회장은 "앞으론 부하 직원과 함께 결과를 내놓는 것, 부하 직원을 성장시키는 방법에 대한 고민, 그리고 부하의 강점이 뭔지를 이해하는 것 등이 상사가 해야 할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려운 상황이 오지 않으면 큰 변혁도 일어나지 않는다"며 현 상황을 일본의 기업문화를 바꾸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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